Page 162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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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분과 2
(유불선)三敎의 宗風은 본래 차이가 없는데,
잘못을 계교하고 옳음을 다툼이 개구리와 같다.
一般 是性은 함께 구애됨이 없는데
釋과 儒와 道를 각기 다투어 무엇하나. 22)
청평사의 선가 도량으로써의 역할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매월당 김시습이 청평사에 서향원(瑞
香院)을 세우고 은둔하기도 하였다(1465년). 이명과 김시습은 각각 『해동전도록』과 『청학집』에
서 조선 도학(道學)의 명맥을 잇는 인물로 기록되어 있는데, 고려 초부터 조선 초까지 仙道 사상을
가진 학자들의 접점에 청평사가 있었다.
운곡 원천석 행촌 이암 범장(범세동) 이명
저서 삼성기전 下 단군세기 북부여기 진역유기
청평산 방문 시기 1373년 1353~1358년 좌동 좌동
청평사 詩 5년간 은거 원천석의 벗(友) 청평산인
청평산과의 인연
삼교합일 사상 천보산 결의 천보산 결의 천보산 결의
4. 소전거사와 태소암
고구려본기(자료A)에서 행촌은 태소암에서 소전거사로부터 신서와 진결을 얻는다. 태소(太素)
는 물질의 시원으로 질박하기 그지없는 본래의 성품 23) 을 말한다. 앞에 서술했듯 이자현은 아버지
이의가 중건한 보현원(普賢院)을 문수원(文殊院)으로 개칭했는데,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은 비로자
나불 좌우의 협시보살이다. 비로자나불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빛깔이나 형상이 없는 우주의 본체
진여실상(眞如實相)을 의미한다. 24) 이것은 태소(太素)의 의미와 유사하다. 또한, 이자현이 세운 여
덟 곳의 암자는 견성암(見性庵), 양신암(養神庵), 칠성암(七星庵), 등운암(騰雲庵), 복희암(福禧庵),
지장암(地藏庵), 식암(息庵), 선동암(仙洞庵) 등으로 지혜의 완성을 상징하는 문수보살처럼 선仙과
불佛 수행의 단계와 완성을 뜻하는 이름들이다. 이것은 소전(素佺)의 의미와도 통한다. 소(素)는 꾸
미지 아니한 본연 그대로의 성질인 질(質)의 바탕이고, 전(佺)은 ‘지(智)·덕(德)·체(體) 삼육(三育)을
겸전한, 완전하고 건전한 인격자’ 25) 라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에, 첫 번째 암자는 본래의 성품을 보
는 견성(見性)이고 여덟 번째 암자는 완전한 인간[佺], 신선들이 사는 마을인 선동(仙洞)이다.
22) 『운곡시사(耘谷詩史)』 삼교일리병서(三敎一理幷序)
23) 전관수, 『한시어 사전』(경기 고양:국학자료원, 2002)
24) 『화엄경의 세계』(이기영, 한국불교연구원, 1985)
25) 안경전 역주, 앞의 책, 2012, 5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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