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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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조작하고 날조한 것이다 배종덕
2) 비자발(比自㶱)
비자발(比自㶱)은 어원상으로 「빗-블(벌)」 혹은 「비치-블(빛벌: 日野 또는 炤地)」의 차음표기로
본다. 「比自㶱」은 일본식 발음의 ビシ-ブル(バラ) -> ヒシ-フル(ハラ) 〔비시-부루(바라) 〉 히시-후
루(하라)〕에 해당하며, 「㶱」의 ブル(バラ)->フル(ハラ) 〔부루(바라) 〉 후루(하라)〕를 ホ(호)로 읽은
것은 「㶱」를 단지 火(ホ)의 音으로만 읽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비자발(比自㶱)은 일지벌(日之伐
(火)), 즉 日之野(일지야)의 의미인데, 옛 문헌에도 ‘日野(ヒネ)’는 ‘日地() ヒナタ’라 하였다.
(《和名抄》 6:21) 卓淳(탁순), 즉 규슈의 多久(다구)에 모인 百濟(분국)·倭 연합군이 맨 처음 토벌한
지명이 비자발(比自㶱)이므로 多久를 중심으로 하여 日野 혹은 日地의 뜻을 가진 곳을 찾아야 하는
데 그런 곳이 두곳 있다. 日田[hita]과 櫛原(즐원, kusi-hara)이다. 日田[hita]市는 多久[taku]와는
너무 먼 거리에 있고, 櫛原[kusi-hara]市는 久留米[kurume]市의 동남방에 거의 인접한 위치에 있
다. 그러므로 櫛原[kusi-hara]市가 比自㶱에 비정된다. 「櫛」을 일본어로 クシ라 하는데 クシ(구
시), クサ(구사)는 ヒ(日)와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치 이것은 한국어의 「빗(櫛)」과 「빗(〉빛:
光)」이 같은 音인 것과 같다. 아무튼 여러 가지 근거에 의해 규슈의 이 櫛原(クシハラ)는 日原·日野·
日地의 뜻을 가지는데, 이는 한국어로서도 「빗벌」로 읽히고 이것의 借音表記로서 「比之伐·比志
火·比自火」 등으로 다양하게 적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표기를 일본어로 읽게 되면
bisi-buru(bara) 〉 hisi-huru(hara)로 발음된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4)
3) 남가라(南加羅)
『일본서기』 〈繼體紀(계체기)〉 21년(CE 527년) 여름 6월 3일 近江毛野臣(근강모야신)이 무리 6
만을 이끌고 任那에 가서 신라에게 파괴된 南加羅·㖨己呑을 다시 일으켜 세워 任那에 합치려고 했
다는 얘기가 나온다. 남가라(南加羅)는 卓淳의 남쪽인 동시에 아래쪽에 있는 가라국(加羅國)을 가
리키고 있는데, 이 지명에 가장 잘 부합하는 곳은 多久川의 남방에서도 훨씬 아래쪽, 오히려 六角川
에서 더 가까운 북방에 위치한 「大町」으로 비정된다. 大町은 大村과 같은 의미인데, 일본어에서 大
村을 가리켜 고대에는 「カラ(加良)=加羅」라고도 하였다. 大村을 「幹」이라고 하는데 그 音은 「칸(翰)
カン」이며, 和名(倭式 명칭)으로는 「カラ(加良)」, 즉 加羅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幹(加
良)=翰=韓=唐=加羅=kara의 관계 맥락이 잡힌다. 5)
4) 녹국(㖨國)
도꾸노쿠니(トクノクニ)로 읽는 이 㖨國은 卓淳(탁순, タクジェン)이나 「欽明紀」 5년(CE 544년)
의 㖨淳(록순, トクジェン)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新羅七國名 중에 卓淳도 포함되어 있어서 결코 같
3) 김인배·김문배, 『역설의 한일 고대사 任那新論』, 1995, 316~320쪽
4) 김인배·김문배(1995), 324~326쪽
5) 김인배·김문배(1995), 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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