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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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조작하고 날조한 것이다  배종덕



                   9) 남만(南蠻) 침미다례(忱彌多禮)

                   トムタレ(도무다례, 忱彌多禮)라고 읽는다. 忱은 본래 ‘믿을 침(信也, 본음: 심)’字로서 이의 일본
                 식 音은 [シン]이요, 訓은 ‘まこと(誠實)’인데 왜 [ト(to-)]로 읽는가? ‘多禮’는 ‘山’의 뜻인 ‘達

                 [tal/tar/tara]’의 音을 轉寫(전사)한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南蠻’이란 위치는 고해진(古奚津)
                 으로부터 南方에 해당하는 kara계의 이주자들이 집단으로 거처하는 지방에 비정 되어야 할 것이

                 다. ‘ト’는 島(トウ), ‘ム’는 霧(ム), ‘タレ’는 達(=多禮=山)로서 再構(재칭)해 볼 수 있고, 바로 이‘島霧
                 達’(도무달)의 音을 轉寫한 이른바 대차 표기자(代替 表記字)가 ‘忱彌多禮’였다고 보면 모든 의문이

                 해소된다. 요컨대 ‘島霧達’은 백제, 왜 연합군이 상륙한 古奚津(肥前古賀에 비정)을 치고, 여기서 다
                 시 八郞川을 통해 入海하여 千千石灣(천천석만)을 건너 도착한 시마바라(島原)반도의 ‘雲仙岳(운선

                 악, ウンゼン-タケ)’의 형상을 형용한 표현이었다고 해석된다. 즉 섬에 솟아 雲霧(운무)로 가득한
                 山, 그것을 표현한 말이 다름 아닌 ‘島霧達’이었다.                 11)



                   10) 비리(比利)

                   일본어의 음독(音讀)으로 「ヒリ」(히리)라고 발음되는 이 지명은, 「日入リ(ひいリ)」의 音을 전사
                 (轉寫)한 표기라고 본다. 즉 比利(ひリ)=(日入リ:ひいリ)의 音寫로서 同音인 「い」音의 중복을 피한

                 생략현상에 의한 「ひリ」이며, 이는 서방(西方)을 상징한 말이다. 왜냐하면 「해가 들어간다(日入リ」
                 는 것은 서쪽의 방위를 암시한 말이기 때문이다. 일본어에서 「いリあい(入リ相)」는 「저녁 무렵, 해

                 질 무렵」의 뜻이고 「いリあいのかね(入リ相の鍾)만으로서 「저녁 종소리」의 의미로 상용(常用)됨을
                 보아서도 짐작할 수 있다. 「比利(ヒリ)」는 「鄙里(ヒリ)」와도 동음(同音)인 점에서, 궁벽한 시골(都之

                 對) 혹은 변방(邊方)이란 의미까지 함축하고 있으므로 그와 같은 「서쪽의 변비변읍(邊鄙邊邑)」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12)



                   11) 벽중(辟中)

                   「へキチュウ」(헤키쇼우)라고 읽는 이 지명도 「벽지읍(僻地邑)(へキちゅう(헤키쥬우))」의 音의 轉
                 寫인 동시에 「東方」을 상징한 말로 풀이된다. 일본어에서 辟(へき)와 僻(へき)는 音도 같고 訓도 같

                 은데, 실제 한자와 原義上 서로 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壁中(へキちゅう)은 僻地邑(へキちゅう)의
                 音寫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데, 이것은 へキち(僻地)와 へキちゅ(僻邑)의 결합어라 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이것이 어째서 동쪽을 상징하는 지명으로 해석되는지에 관해서다. 「辟」
                 자는 그 原義로 보건대, 「避(피)와 同」일 뿐만 아니라, 「땅-갈(벽): 開墾(개간)」 「밝을(벽): 明也」 「열

                 릴(벽): 開也」등의 의미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辟」이 「避」의 뜻으로 쓰인 경우로는 辟世(避



                 10)김인배·김문배(1995), 349~350쪽
                 11) 김인배·김문배(1995), 351~354쪽
                 12) 김인배·김문배(1995),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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