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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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조작하고 날조한 것이다  배종덕



                 take-no/take-ro의 略形(약형)으로, [no(ro)]는 [na]와 한가지로 俠義(협의)의 土/地, 廣義(광의)

                 의 國에 해당하는 말이기 때문인데, 여기서 [take-]나 [toku(㖨)]가 역시 山의 의미인 ‘닭>닥(多
                 久)/탁(卓淳)/독(押督)/달구(達句火)/돌(押梁)/달(月山: 二重表記)’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takeo

                 는 tak-e-no의 略形으로 「닥(山)-에(의)-땅(地)」이란 뜻이며, 그런 점에서 「卓淳」과도 유사한 의
                 미의 지명이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武雄(takeo, たけお)」은 八幡岳의 南蠻으로부터 서쪽은

                 黑髮山을 경계로 奇岩의 御船山에 이르고, 동남부는 평탄지대에서 六角川의 北岸에 위치한다. 이지
                 역 일대를 감싼 산록과 구릉에서는 많은 前方後圓墳·土壙墓·箱式石棺墓가 있어, 아주 오랜 옛날부

                 터 사람들이 살았던 역사의 흔적을 증명한다. 〈欽明紀〉 5년 3월조에서 「㖨國雖少」라고 한 것과 동
                 왕 2년 4월조에 「㖨己呑은 加羅(내용상 加羅諸國)와 新羅의 경계선에 있어, 해마다의 침공으로 패

                 배하였다」는 내용, 또 「新羅에 꺽인(折) 南加羅와 㖨己呑을 拔取하고」 등의 내용으로 보건대, 이 㖨
                 國 혹은 㖨己呑을 武雄에 비정함이 타당하다고 본다.                    6)



                   5) 안라(安羅)

                   阿羅(아라), 阿那(아나)가 같은 지명의 이표기(異表記)이듯이 일본에서도 安羅, 安耶, 安那 등으로
                 표기만 약간 다를 뿐 같은 명칭으로 보는 것은 「羅, 耶, 那」가 땅(土/地)을 의미하는 말로서 다 같은

                 의미인 까닭이다. 그런데 발음은 같고 표기만 다른 「穴(아나)」란 지명이 일본 곳곳에 산재해 있다.
                 穴(아나) 또한 安羅(아라)의 異表記이다. 일본 땅 곳곳에 산재한 ‘아라’나 ‘아나’ 중에서 卓淳, 즉 多

                 久를 백제, 왜 연합군의 집결지로 하여 출발한 규슈 내에서 찾아야 할 것인바, 이 安羅는 築後川(찌
                 쿠고천)을 경계로 그 동편으로 진격한 백제, 왜 연합군의 원정군 중 그 일파가 맨 처음 공취한 比自

                 㶱(비자발, 久留米의 동남쪽 ‘櫛原’에 비정)에서 더 깊숙이 동남방을 향해 약간 아래쪽으로 군사를
                 이동시켜 내전천(內田川)의 상류에 해당하는 「穴川」까지 공취한 것으로 보아 「穴川」 이곳에 비정된

                 다. 『일본서기』 〈欽明紀(흠명기)〉 5년(CE 544년) 3월조에 신라와 안라 양국의 국경 지역에 큰 강
                 이 있는데, 이곳을 거점 삼아 6개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 강은 筑後川(축후천)이

                 다. 오늘날의 筑後川 동쪽 아나카와(穴川)에 안라(安羅)가 위치하였고, 신라는 그 강의 서쪽인 佐賀
                 縣(사가현)에 위치하였다고 본다.            7)



                   6) 다라(多羅)

                                                           ᆞ
                   이 多羅(タラ)는 한국어 「들(〈드르/드라: 野)」과 비교되는 지명 내지 韓地에서 城邑을 뜻하는
                 tara系의 지명으로, 일본에서는 田羅/多良/太良/カンダラ(kan-dara: 「큰 들」의 뜻) 등으로 표기

                 된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 多羅[tara]계 지명은 한국어 ‘들(<드르/드라: 野)’ 내지 ‘달(達)=山’과
                 관련된 명칭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여기서 ‘多羅’는 肥前國(비전국, 히젠국)의 築紫海(일명 有明



                 6) 김인배·김문배(1995), 330~333쪽
                 7) 김인배·김문배(1995), 333~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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