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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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분과 2


                 한 자료로 보인다. 고구려군의 신라 주둔을 입증하기 위해 質子의 기사를 인용한 뒤 일본서기 雄略

                 천황기의 기사도 인용한다. 광개토왕의 남진 이후 약 50년간 고구려군의 신라 주둔은 계속되었으
                 나 주둔이 고구려의 목적이 아니었으며 고구려의 주된 목적은 평양 천도에 있었다. 평양 천도는

                 100년 전 복속한 낙랑군 세력의 완전한 멸망을 의미하며 이 100년에 걸친 평양 경영의 완성으로
                 일거에 한강 유역을 차지하며 백제의 도성을 함락시킨다. 고구려의 남진은 백제와 임나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눌지왕 즉위 시기의 고구려의 무력 침공에서 비롯하여 신라의 고구려 배제에 이르기까지

                 의 추이를 살펴보면 신라는 고구려 관계와 반비례로 일본 세력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광개토왕
                 이후 장수왕, 문자왕 2대의 약 100년(491-519)간의 임나 문제는 고구려 세력과 일본 세력 간의

                 경쟁에서 신라를 중심으로 하는 대립으로 변화한 시기이다라고 한다. 신라가 임나의 일본 세력을
                 맞아들인 것은 단순히 고구려 배제의 반대 현상이나 방편이 아니라 원인이었다고 판단되며 임나

                 의 일본 세력이 신라를 끌여들여 차제에 고구려로부터 멀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라
                 고 한다. 임나에 있어서 일본 세력의 성장은 또한 백제와의 관계로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하

                 여, 3절에서는 임나가 백제와 다시 가깝게 된 과정을 살피는데 國郡의 설정, 여노비의 진상, 王第의
                 파견 등 약 60년 간의 추이를 분석하여 이것이 정치적이나 정략적 관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교류

                 였다고 한다.
                   4절에서는 중국과의 교류에 관한 서술로 宋書를 인용한다. 왜왕이 집요하게 宋에게 백제를 포함

                 한 남한 6~7개 국가에게 책봉을 내려 줄 것을 요구한 이유는 왜가 백제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고,
                 고구려에 대항할 정도의 국제적 위상을 갖춘 국가가 되었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한다.                                13)  고구

                 려의 한성 함락을 왜왕의 죽음을 틈탄 선택적 공격이라는 추정 역시 고구려를 끌어들여 고구려와
                 왜의 대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며, 그를 통해 왜의 한반도 남부 지역 지배를 사실화하는 구조                                 14)

                 를 반복하고 있다.



                     4. 임나의 쇠퇴



                   임나 쇠퇴의 가장 중요한 단초는 고구려에 의한 백제 한성의 함락이었다. 이것은 백제의 웅진

                 천도를 가져와 고구려의 세력이 남으로 더 영향력을 확대한 것 이외에 413년 이래 반세기 동안
                 지속되어 온 일본의 중국 남조와의 통교가 중단된 것이었다 한다. 한성 함락 3년 후 무왕이 보내온

                 최후의 절규 이후 약 120년간 일본의 중국 통교는 중단되었으며, 이 이면에는 479년에 가라국왕
                 荷知가 南濟에 사신을 파견했다는 사실도 있다고 한다.

                   임나의 쇠퇴, 일본 세력의 후퇴로 나타난 또 하나의 현상은 백제의 남진과의 통교였다. 백제의


                 13) 전진국, 앞의 책, p.194.
                 14) 위의 책, p.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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