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어서와 6강 새롭게 보는 독립운동가의 역사 인식-김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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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으니, 기자의 선정(善政) 또

                    한 당연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자는 홍범의 뜻을 부연하여 8조의 교를 지었다.’

                 우리는 단군왕검께서 팔조법을 설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여
                 기서는 ‘기자가 8조의 교를 지어서 우리나라에 실시를 했다.

                 그리고 그 덕에 조선의 정치와 교화가 성하게 행해지고 풍속
                 이 지극히 아름다웠다’라고 기자를 칭송하고 있습니다. 그래

                 서 ‘조선이라는 아름다운 국호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으니,

                 기자의 선정 또한 당연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
                 입니다.

                   조선 왕조가 개국이 될 때 ‘조선’이라는 이름을 쓴 것을, 우
                 리는 단군조선의 정통성을 이어받아서 ‘조선’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으로 대부분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겠

                 죠. 그러나 지금 정도전이 『삼봉집』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단

                 군조선이 아니고, 기자조선의 조선을 가지고 와서 조선이란
                 나라 이름을 썼고, 명 태조로부터 그 이름을 하사받아서 국

                 가가 아름다운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기자의 정치
                 와 같이 조선 태조 이성계도 정치를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

                 는 이런 축복의 얘기를 하는 것이죠. 조선이 이렇게 시작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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