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어서와 6강 새롭게 보는 독립운동가의 역사 인식-김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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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에 『삼봉집』이라고 해서 삼봉 정도전 잘 아시죠?
조선 왕조를 개국할 때 국가 건설의 기초를 다졌던 삼봉 정
도전. 너무나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분이 조선 왕조를 개창
할 때 어떤 정신으로 어떤 내용으로 나라의 기초를 닦았는지
『삼봉집』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해동(海東)은 그 국호가 일정하지 않았다. 조선(朝鮮)이
라고 일컬은 이가 셋이 있었으니, 단군(檀君)ㆍ기자(箕
子)ㆍ위만(衛滿)이 바로 그들이다. 박씨(朴氏)ㆍ석씨(昔
氏)ㆍ김씨(金氏)가 서로 이어 신라(新羅)라고 일컬었으며,
온조(溫祚)는 앞서 백제(百濟)라고 일컫고, 견훤(甄萱)은
뒤에 후백제(後百濟)라고 일컬었다. 또 고주몽(高朱蒙)
은 고구려(高句麗)라고 일컫고, 궁예(弓裔)는 후고구려
(後高句麗)라고 일컬었으며, 왕씨(王氏)는 궁예를 대신
하여 고려(高麗)라는 국호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해동은 그 국호가 일정하지 않았다. 조선이라고 일컬은 이
가 셋이 있으니, 단군, 기자, 위만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단군조선인데, 또 기자조선이 있고, 위만조선이 있다’라고 얘
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라의 박·석·김, 백제, 후백제, 고
구려, 후고구려, 고려’ 이렇게 나라가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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