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어서와 6강 새롭게 보는 독립운동가의 역사 인식-김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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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지역 그 광활한 영토의 역사는 싹 빼고, 한반도 이남의 역
사를 정통으로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이것도 반도 내로 우리
의 역사를 축소시키는 것이죠. 이것을 ‘삼한정통론’이라고 이
야기합니다. 그러니까, ‘북쪽의 역사가 아닌 남쪽의 역사가
정통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삼한정통론’입니다. 조선 중
후기로 와서는 이런 ‘삼한정통론’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단
군조선과 기자조선 이후에 남쪽에 있던 통일신라가 그 정통
을 이었고, 그다음에 고려로 이어진다.’라는 것이 이 정통론
의 핵심 내용입니다. 당연히 대륙의 역사는 배제가 되는 겁니
다. 그리고 실제로 신라는 진한에서 왔는데, 진한이 마한으로
부터 정통성을 계승해서 신라가 이를 이어받는다는 약간 이
상한 논리를 대고 있는 것입니다. ‘삼한정통론이라는 것은 중
국에 대한 사대주의이고, 우리는 소중화다’라는 아주 패배적
인 의식이 뿌리 깊이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조기 교육
아! 우리 나라가 비록 궁벽하게 바다 모퉁이에 자리잡
고 있어서 영토가 편소褊小하지만 예악법도와 의관문
물을 모두 중화의 제도를 따라 인륜이 위에서 밝혀지
고 교화가 아래에서 시행되어 풍속의 아름다움이 중
화中華를 방불하였다. 이 때문에 중화인들이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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