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어서와 3강 한국 사학계의 역사왜곡-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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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晋書지리지’란 뜻입니다. 맹랑한 설이지만 ‘진대장성지소

                 기秦代長城之所起’다. ‘진의 장성이 여기서 시작된다’란 것이 기
                 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이를 왜 이렇게 적어 놓냐면 다음 구절 때문에 그렇습니다.


                   낙랑군 수성현에는 갈석산이 있는데 만리장성의 기점이다.

                     太康地理志云 樂浪遂城縣有碣石山 長城所起
                     태강지리지운 낙랑수성현유갈석산 장성소기


                   중국 사료에 분명하게 나옵니다. ‘낙랑군 수성현에는 갈석

                 산이 있고, 만리장성의 기점이 된다. 이렇게 되어져 있어요. 갈
                 석산은 지금의 창려, 요하의 하류 지역에 있습니다. 이것을 이

                 병도는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합니다. 낙랑군 수성현이 중국
                 땅, 갈석산에 있었다는 중국 기록을 근거 없이 부정하면서, 황

                 해도 수안을 낙랑군 수성현이라고 믿고 싶다고 한 것입니다.
                   조선총독부의 역사관에 대해 어떻게 말씀드렸냐면 ’순수

                 사학‘이다. 학문적으로만 접근한다. 정치 논리, 민족주의 이

                 런 것을 다 배격하고 순수하게 학문적으로 맞으면 인정한다
                 는 주장입니다. 그 방법론으로 고등문헌 비평을 합니다. ‘고

                 등문헌 비평’이란 문헌 중에서도 가치가 있는 문헌, 고등문헌
                 만 가지고 연구를 하겠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이병도가 적은

                 내용을 보면 비평인지 감상문인지 ’비정하고 싶다.’ ‘터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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