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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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불교·설화·민속 등의 안목(眼目)으로                라, 어디나 죽음, 언제 사라질지 모를
             고전문학에 치우쳐 알리거나 소개하                    고려였다. 저자 일연이 살아온 시대사

             는 경향 때문에, 특정 소재와 일부 이                 정과 역할과 정신세계를 통해보면, 역
             야기만 파편적으로 읽히기도 하고, 장                  사상 가장 처절하고도 암울한 시기에

             님 코끼리 만지기와 같은 책이 널리                   『삼국유사』는 탄생한 것이다.
             퍼지게 되었다.

                                                   2) 『삼국유사』의 저술 의도가 더 소
                                                   중하다.
                ‣고(古)문헌의 한문 기록은 개별 글자                일연[견명(見明), 보각국사, 1206~1289 (84
                의 원천적 해석에서부터 비롯되어야                 세)]스님이 군위(당시 의흥)의 인각사(麟角

                한다.                                寺)로 왔었던 해는 1283년(79세)이다.

                ‣고문헌을 해석할 때는, 먼저 고문헌               온 백성의 정신적 지도자 국사(國師)[국
                이 인용된 기술이 어느 시대에 어느                존(國尊)]이신, 여든 살 넘은 노승(老僧)

                정황에서 사용되어진 것인가에 대한                 이, 한평생 모아 둔 자료들로써, 깊숙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산골에서, 가장 은밀하게, 그가 겪
                                                   은 통렬한 아픔을 후손들이 다시는 겪
                ‣고문서 한자어의 원래 표현을 오늘
                                                   지 않도록 당부를 담고자 한 것이다.
                날 우리가 ‘상용하는 뜻’으로 무심코
                잘못 대입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 위난에 처해 있는 고려를 불국토로
                                                       만들기 위한 염원으로,

                                                     • 후대에게 자주적이며 장엄(莊嚴)한
                                                       문화를 전해 주고자,
            『삼국유사』의 본질은 그 시대 배경과
                                                     • 그가 겪었던 통렬(痛烈)한 아픔을
             일연의 정신세계에 담겨 있다
                                                       다시는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1) 『삼국유사』 탄생의 시대적 배경을
                                                     • 만백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먼저 알아야 한다                                 위한 고심을 하면서,

               스님이 살았던 이 기간은 고려왕                     • 겨레가 한 뿌리임을 내세우며 자존감
             조로서는 격동의 시기였다. 무신정권                       으로 펴낸

             (1170~1270), 대몽항쟁기(1231~1273), 원        • 거룩한 ‘민족의 역사 교훈서’이다.
             (元)간섭기(1259~1356)) 몽골 침탈에 이

             은 원(元)제국의 지배, 온통 짓밟힌 나                  일연은 불교국가 고려의 ‘국존(國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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