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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造語) 단어 가 상당하다. ‘당시’에 굳어진(익숙한) 단어로써 특정
같은 한자문화권으로서 널리 통용 표현을 반복·재인용하게 된다. 그 당
되고 우리말인 것처럼 쓰다 보니, 특 시로서는 우리 학자들도 그런 언어와
히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 1차 번역 그렇게 습득한 근대적인 연구 해석 풀
한 서적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벌써 이 방식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상용화된 일본식 한자어를 번역어로 말 고유어로 알던 쉬운 말도 근래에
당연시하며 사용하였다. 조합된 한자어인 신조어가 매우 많은
몇 가지 예: 역사, 국가, 문화, 민족, 데, 그것이 도리어 본질에서 벗어나게
사상, 분배, 종교, 의식, 자유, 인민, 국 하는 단초가 된 것은 아닐까?
민, 개인, 시간, 요일, 학교, 대학, 기 그런 까닭에 고문헌 속의 ‘고대 사
분, 발명, 회사(Company), 사회(society), 실의 상징’을 ‘현대의 상투적 용어’로
경제, 물리, 화학, 공기, 전기, 지구, 세 이해하거나, 수천~수백 년 전 용어를
계, 입장, 입구, 출구, 신경, 생산, 실 오늘날 달라진 단어로 착각·곡해·오인
내, 중심, 물질, 철학, 교육, 조합, 산 하여 풀이 해석하기 쉽다.
업, 출산... 그런 대표적 예가 대한민국의 교육
한편 고대문헌 속 한문(漢文) 문장들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은 띄어쓰기가 안 되어 있는 까닭에, 온 국민은 지금도 이 문장을 ‘널리
문장 속 낱 한자들이 상용화된 신조어 인간을 이롭게 하다.’로 풀이하고 있
로 읽히면서 또 그럴싸하게 여겨지면, 다.
착각하여 그대로 적용하는 우(愚)를 범 [인간(人間)]이란? ; 『고려사』 『조선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왕조실록』을 비롯하여 여러 <고전 문
우리 학자들 역시 일제강점기를 거 서>들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그 [인간
치며 근대식 학문연구 방식에 따라, (人間)]이란 6도윤회(천/인간/아수라/축
5) 신조어란, 뜻을 지닌 한자 낱글자를 2~3개씩 묶어 조합한 ‘글자묶음’이다. 그런 일본식 한자어를 ‘화제한어
(和製漢語)’라고 하는데, 메이지유신[명치유신, 明治(めいじ)維新, 1868년 일본의 명치(메이지)천황이 즉위
함과 동시에 정치·경제·문화 전 분야에 걸쳐 근대화를 성공시킨 과정과 일련의 대사건] 때 영어, 독일어, 네
덜란드어, 폴란드어 등의 서양서적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에서조차 없던 말들이 쏟아지다시피 만들어져
새로운 신조어로 정립되었던 것이다. 뜻글자인 한자로 표현함이 간단하고 편리했던 터라, 없던 단어들을 급
조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말들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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