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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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국민이 잘못 알고 있는                         그리하여 오늘날까지도 그 참된 의
                    『삼국유사』의 실체                            의와 가치는 매몰된 채, 『삼국유사』의

                       온 국민은 『삼국유사』를 그저 ‘신                큰 얼개나 일연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
                     라, 고구려, 백제라는 세 나라의 역사                한 의도와 그 내용의 실상은 제대로

                     서’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지니고 있다.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한, 『삼국사기』와 비교하여 ‘정사(正

                     史)에 대비되는 야사(野史)’라고들 일컫              『삼국유사』를‘잘못 알게 된 이유’와
                                                          그 ‘실상(實相)’
                     는 해제(解題)로 인해 ‘본사(本史)가 아
                     닌 유사(遺事)’라면서, ‘세 나라의 기이               1) ‘삼국(三國)’을 ‘고구려·백제·신라의

                     (奇異), 신비(神秘), 기괴(奇怪)한 이야기’를          세 나라’로 착각(錯覺)한다.
                     담은 ‘신화(神話), 야사(野史), 불교설화               그 까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

                     (說話), 민간전설(傳說) 수준의 역사’ 정             국(三國)’이라는 글자만으로, 옛 문헌
                     도로 잘못 알고 있다. 더러는, ‘기괴한               속의 ‘관념적 단어, 개념용어’인 ➀‘석
                                                                                1)
                     신화집, 민간의 설화집, 스님 입장에서                삼(三)을 숫자’로만 인식 한 데다, ➁
                     쓴 불교사, 신비로운 이야기 책, 고대                ‘나라 국(國)이라는 글자도 영토국가’
                                                                    2)
                     사람들의 해괴한 괴담 수준의 옛날이                  로만 생각 하여, ➂‘신라·고구려·백
                     야기가 실린 책’ 정도로 여긴다.                   제’라는 세 나라를 다룬 것이라는 선










                      1) 우리 전통문화에서 ‘숫자3’은 ‘개념용어’로 널리 쓰인다. 만세삼창, 가위바위보, 삼세판, (안건, 의결)방망이 세 번,
                       삼신(三神)할미, 삼재(三才), 삼신산(三神山), 삼정(三鼎), 삼군(三軍), 삼권(三權), 삼악도(三惡道), 삼보(三寶), 삼
                       정승(三政丞)...처럼 ‘3은 최종결론, 모두를 다 아우르다’라는 ‘개념용어’이다.
                       2) 나라를 지칭하는 용어로는 방(邦)-국(國)-가(家)-방(方)-주(州)-도(都)-강(疆)-역(域)-권(圈)-읍(邑) 등과 같이
                       시기별 세력 범위별로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고 옛 기록(記錄)을 대하는 안목(眼目)이 필요하다. 『삼국
                       유사』에 나오는 국(國)의 예들을 보면, “朝鮮之遺民分爲七十餘國, 皆地方百里[(고)조선의 유민(遺民)들이 나뉘어
                       70여 국(國. 나라)로 되었으니, 지역은 모두 사방 100리다], 法令漸煩分爲七十八國各萬户[법령이 점차 번거로워
                       지면서 갈라져 78국(國. 나라)로 나뉘니, 각각 1만 호씩이다]” 삼한(三韓)을 설명하면서도 “馬韓在西有五十四小
                       邑皆稱國[마한은 서쪽에 있으며, 54개의 작은 고을(小邑)들은 모두 국(國. 나라)로 일컬었으며], 辰韓在東有十二
                       小邑稱國[진한은 동쪽에 있으며, 열두 개 작은 고을은 각각 국(國. 나라)로 일컬었으며], 卞韓在南有十二小邑各稱
                       國[변한은 남쪽에 있으며, 열두 개 작은 고을들은 각각 국(國. 나라)로 일컬었다.]” 경북지역 또한 압독국(경산), 조
                       문국(의성), 음즙벌국(안강), 이서국(청도), 골벌국(영천), 감문국(김천), 사벌국(상주) 등 다양한 소국가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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