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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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본조(本朝)]에 관한 사실이 압도적
➀ 석 삼(三); 당시(조선왕조 끝날 때까지 (90%이상)으로 많다. ㈄권3~권5까지의
도)의 통념 상 ‘우리 겨레의 강역(疆域)’ 내용은 ‘불교국가’의 토대 하에, 불교
을 ‘삼한(三韓) 또는 삼국(三國)’이라 했 전래·흥성(興盛) 과정, 특별히 주목할
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여기서 [숫자 만한 사탑(寺塔)·불상(佛像) 조성에 관한
삼(三) + 나라 국(國)]은 ‘동질의 역사 기적적 사실, 고승(高僧)들이 보여주었
문화’를 다 포괄하는 모든 영역을 지 던 뛰어난 행적과 신앙심(信仰心), 불심
칭하는 ‘개념적 범위’를 의미한다. 즉 (佛心)이 남달랐던 일반 신자(信者)와 승
‘삼국’은 당시의 ‘우리나라’=‘고려’ 라 려들의 기적(奇蹟)을 통해 부처님의 가
는 말이다. 피력(加被力)을 천명, 세상을 등지고 불
➁ 나라 국(國); 우리는 ‘나라’라고 하 법(佛法)을 닦거나 은둔(隱遁)하여 자신
면 당연히 ‘국(國)’으로만 여기면서, 국 의 행적(行蹟)을 숨긴 훌륭한 사람들의
경선을 맞댄 영토국가만을 생각하기 기록, 세속(世俗)윤리인 ‘효(孝)’를 불교
쉽다. 그러나 국(國)의 원래 뜻은 ‘통치 윤리인 ‘윤회(輪回)와 인과응보(因果應報)
권, 조세징수의 권리가 있는 영역’ 또 ‘와의 결합으로 효행(孝行) 사례를 기록
는 ‘세력이 미치는 범위’를 의미하는 한다. ㈅따라서 『삼국유사』는 ‘세 나
“개념 용어”였다. 라(신라·고구려·백제)의 균형 잡힌 역사
➂ 『삼국유사』의 모든 내용은 고구려· 서’일 수가 없다.
백제·신라 세 나라의 역사를 대상으
로 한 것이 아니다. ; ㈀맨 앞의 왕력(王
曆) 도표에는 ‘신라·고구려·백제·가락 ‣당시의 ‘개념 용어’인 ‘삼(三)’과 ‘국
의 4개 권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 (國)’을, ‘삼(三)’을 ‘숫자’로, ‘국(國)’을
려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수 십 개의 나 ‘나라’로만 인식했기 때문에 생긴 착
라들(고조선·위만조선·북부여·동부여·변한·백 각이다.
제·고구려·마한·진한·이서국·낙랑국·북대방·남
‣‘삼국(三國)’은 (당시 고려)의 ‘우리겨
대방·말갈·가락국·후백제·가락국·발해... 등)은
레~역사문화권’이라는 ‘개념적 영역’
아주 간략하게 그 사실만을 적는다.
이다.
㈂책을 저술하던 본조(本朝)=(당시 고
려)의 상황과 사정도 허다히 기록되어
‣삼국(三國)’은 오늘날 상용단어인 ‘고
있다. ㈃그 내용에서도 신라·경상도·
구려·백제·신라의 세 나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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