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대한사랑 2025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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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웅천왕과 흥 부엉[雄王]

                            흥 부엉[雄王] 사원 세 군데를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환웅천왕의 역사가
                           생각났다. 고려시대 일연이 쓴 『삼국유사』 「고조선」에 보면 흔히 말하는
                          단군사화의 내용이 있다. 그런데 고려대 최광식 명예교수의 말을 빌어보

                          면 그 내용은 ‘환웅사화’이다. 「고조선」조는 총 437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단군에 대한 내용은 191자이고, 오히려 환웅과 관련된 내용은

                          246자이다. 일연이 제목을 「고조선」으로 붙였을 뿐이지 그 내용은 환웅천
                           왕께서 삼백오가 조직을 바탕으로 3천 명의 핵랑(核郞)과 함께 신시(神市) 배

                          달국을 건설한 내용이다.
                            『삼국유사』 「고조선」의 내용에 등장하는 환웅천왕의 신시배달국 건국

                          역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한 문헌이 『환단고기』를 구성하고 있는 「삼
                          성기」와 「신시본기」이다. 이 사료에는 환웅천왕이 18대를 전한 내용이 등
                           장한다. 그리고 열여덟 분 환웅천왕의 이름이 등장한다. 흥미로운 것은 베

                           트남 건국 시조인 흥 부엉[雄王]도 18대를 전했는데 왕의 이름에 공통적으
                           로 ‘환웅(桓雄)’의 ‘웅(雄)’자를 쓰고 있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BCE 2,879

                          년에 흥 부엉이 최초의 국가인 반랑국을 세웠다고 했는데, 이때는 환웅천
                           왕의 신시배달국의 후기에 해당한다. 과연 우리나라 환웅천왕의 신시배달

                           국 건국 역사와 베트남 최초 국가인 흥 부엉의 반랑국 역사는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현대사에서 가슴 아픈 역사로 얽혀 있다. 베트남
                          전쟁(1960~1975년)에 우리나라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30만 명이 넘는 병력

                           을 파견했다. 베트남전쟁의 가장 어두운 면은 민간인 학살 문제였는데, 당
                          시 베트남전쟁에 참여했던 한국군들은 민간인 사이에 숨어있는 게릴라들

                           을 색출하는 작전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 현대사에서 얽힌 한국과 베트남 간의 역사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최근에 두 나라는 정

                          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층 가까워졌다. 그러나 역사적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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