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대한사랑 2025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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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베트남 건국 역사
환웅(桓雄)천황과 흥 부엉(雄王)
글. 최원호 학술이사
지난 2024년 11월에 대한사랑 필리핀 마닐라 지부와 베트남 하노이, 호
치민 지부에서 개최한 역사특강을 위해 출장을 다녀왔다. 그중에 하노이
는 베트남의 수도이면서 역대 왕조가 왕도로 정했던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도시이다. 베트남 건국 역사의 시작이 현재 베트남 북부와 중국 광서
장족자치구 지역이었기 때문에 몇몇 역사 유적지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
하노이 근교에 있는 베트남 초기 역사의 시조인 낀 즈엉 부엉과 흥 부엉
사원을 탐방한 글을 정리해 본다.
음하사원(飮河思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85㎞를 가면 푸토성 비엣찌 시에
응이어린(Núi Nghĩa Lĩnh)산이 나온다. 하노이는 홍강 삼각주의 서편에 위치
해 해발 12m에 불과한 지역으로 주변에 산이 거의 없다. 그나마 2시간 정
도 차를 달려 나오는 높지 않은 산이었다. 그곳에 베트남 초기 건국 역사
와 관련된 사원이 있다. 바로 흥 부엉[雄王] 사원이다.
15세기 베트남 후 레 왕조 시기에 응오 씨 리엔[吳士連]이 전부터 내려오
던 『대월사기』를 보완해서 편찬한 『대월사기전서』에 보면 베트남 초기 건
국사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외기」 권1에 베트남 역사의 실질적인 건
국 시조인 흥 부엉의 탄생과 등극 배경이 등장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흥
부엉은 중국 사서에 나오는 삼황오제 중 한 명인 염제 신농의 6세 손이다.
염제 신농은 동이족의 대표적 인물로 경농(耕農)과 의약(醫藥)의 시조로 알려
져 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씨인 강(姜)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베트
남의 건국사가 동이족의 대표 인물인 신농씨와 관계된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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