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대한사랑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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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가야 고분들, 도굴의 실습장으로 전락
                  사국시대를 풍미했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중에 가장 많은 고분을 남긴 국

                가는 당연히 가야인 듯하다. 낙동강 주변과 가야의 진출 영역에는 여지없이 가야
                고분군이 어마어마하게 존재한다. 4세기에 접어들면서 가야는 주변국과는 완전

                히 차별화된 고분군을 구성하는데, 그 모습이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구릉을 활
                용하여 산등성이부터 아래까지 고분을 조성하는 방식의 고분 형태다. 신라가 생
                활지 주변 평지 지역에 고분을 조성하는 것과는 완전히 구분되는 방식의 고분인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기록에 언급된 가야 지역에는 여지없이 고분이 존재하고 있는

                가? 당연하다. 그것도 너무 많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을 방문하면 실망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복원된 고분군은 전체 고분수의 10%

                정도도 될지 모르겠다.
                  거의 대부분의 가야고분군은 방치되었고 도굴범들의 실습장으로 활용될 정도

                로 무주공산의 보물창고였다. 가야사학계가 부정하는 상주 함창지역의 가야고
                분군은 도굴범들이 동네에 들어와 살면서, 계속 도굴해 온 유물을 오랜 시간 리
                어카로 실어 나가는 모습을 직접 주민들이 보았다고 한다. 지역 시장이 열릴 때

                면 수많은 가야토기와 가야의 칼도 길가에서 매매될 정도였다고 한다.



















                  낙동강의 상류, 상주 함창의 고녕가야의 건국자 고로왕과 왕비릉
                                                                      상주 가야고분
                                                                      파괴 방치된 가야고분의
                                                                      모습에 참담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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