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대한사랑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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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역사의 가야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야사를 공부하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질문하는 것이 있다. 철의 왕국 가야

                          가 왜 그리 쉽게 역사에서 사라졌는가 하는 것이다. 가야는 너무 조용히 역사에
                          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김해의 바닷가 근처 초선대(招仙臺)에서는 가야인들의 이동 경로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장을 찾아 안내 간판을 보면 ‘거등왕이 칠점산의 선인(仙人)을 초대하여
                          거문고와 바둑을 즐겼다’는 안내문이 떡하니 서 있다. 가야사 왜곡의 현장인 것이

                          다. 초선대는 가야 건국자인 김수로왕의 딸과 두 번째 왕인 거등왕의 아들 선(仙)에
                          관한 역사가 숨 쉬는 곳이다. 역사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한다.



                               거등왕의 아들 선이 세상의 쇠폐한 모습에 실망하여 신녀(神女)와 함께

                               가야 땅을 떠나 왜 열도로 건너갔는데 이 소식을 들은 거등왕이 강가
                               의 바위에 올라 떠나간 아들 선을 부르며 아들 모습을 바위에 새겼다

                               는 것으로 ‘아들 선(仙)’을 불렀다고 해서 초선대라고 한다.


                            일본학자들은 선과 함께 건너 온 신녀를 김수로왕 딸로 추정하는 묘견공주 혹

                          은 왜 열도 최초의 통일여왕으로 정사에 등장하는 히미코(卑彌呼)로 인식한다. 강
                          력한 철기문화를 가지고 왜 열도로 와서 평정할 정도의 가야인으로 인식하는 것

                          이다. 수 많은 가야인들이 열도로 건너가 여러 지역의 신(神)으로 신사의 주인공
                          이 되어 있다. 『일본서기』의 국조 천조대신과 왜(倭) 역사의 기원 만세일계 천황가
                          의 역사도 가야로부터 시작된 것은 자명한 것으로 니니기미코토의 천손 강림 이

                          야기로 기록하고 있다.



                          가야사 복원에 지원이 필요
                            가야 역사의 진면목을 드러내려면 우선 낙동강 영역에 방치된 수 천기의 고분

                          과 관련 발굴 작업과 복원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일본 열도 속의 가야
                          유적도 다시금 연구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수 천기의 가야고분은 지금도 파헤쳐

                          진 채 낙동강의 산야를 덮고 있다. 진정한 가야사복원은 ‘있는 역사적 사실을 직
                          시’하고 유적 유물부터 보호하는 것에 있다. 당당히 한국사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500여 년 가야사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차원에서 관심과 역사복

                          원 사업에 대폭적인 지지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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