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대한사랑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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섯 개는 각각 가야의 임금(主)이 되었다는 것이니, 금관(金官)국을 다섯 숫
자에 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 『삼국유사』「기이」<5가야(五伽耶)조>
가야 건국은 난생설화를 바탕으로 기록하였는데, 김수로왕과 다섯 형제들이
천명(紫纓)을 받아 구지봉에서 9칸의 영역을 통합하여 가락국을 건국하는 내용이
다. 당시 이 지역은 각기 소국의 9칸들이 다스리는 영역이었는데 김수로 다섯 형
제들이 추대를 받아 가야가 건국되는 것으로 기록하였는데 결국은 강력한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김수로와 형제들이 이 지역을 통합하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벽 이후로 이곳에는 아직 나라의 이름이 없었고 또한 군신(君臣)의 칭호
도 없었다. 이때에 아도간(我刀干)·여도간(汝刀干)·피도간(彼刀干)·오도간(五刀
干)·유수간(留水干)·유천간(留天干)·신천간(神天干)·오천간(五天干)·신귀간(神鬼干)
등 아홉 간(干)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 후한(後漢)의 세조(世祖) 광무제(光武
帝) 건무(建武) 18년 임인 3월 계욕일(禊浴日)에 살고 있는 북쪽 구지(龜旨)에
서 이상한 소리가 부르는 것이 있었다. 백성 2, 3백 명이 여기에 모였는
데 사람의 소리 같기는 하지만 그 모습을 숨기고 소리만 내서 말하였다.
“여기에 사람이 있느냐.” 아홉 간(干) 등이 말하였다. “우리들이 있습니
다.” 또 말하였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구지
입니다.” 또 말하였다. “황천(皇天)이 나에게 명하기를 이곳에 가서 나라
를 새로 세우고 임금이 되라고 하여 이런 이유로 여기에 내려왔으니, 너
희들은 모름지기 산봉우리 꼭대기의 흙을 파면서 노래를 부르기를 ‘거
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만일 내밀지 않으면 구워먹으리’ 라고 하
고, 뛰면서 춤을 추어라. 그러면 곧 대왕을 맞이하여 기뻐 뛰게 될 것이
다.”
구간들은 이 말을 따라 모두 기뻐하면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얼마 지
나지 않아 우러러 쳐다보니 다만 자줏빛 줄이 하늘에서 드리워져서 땅에
닿았다. 그 줄이 내려온 곳을 따라가 붉은 보자기에 싸인 금합(金合)을 발
견하고 열어보니 해처럼 둥근 황금 알 여섯 개가 있었다.
- 『삼국유사』「가락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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