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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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야선양회, 부산시사(釜山市史) 편찬사업을 포 자제된 공격의 성격을 띠었었다. 관련학회
함하여 주요 지역사(地域史) 편찬사업에 관련 가 성명을 발표한다거나 학술모임을 열어서
된 역사왜곡 문제제기, 춘천 중도유적보존 현실을 진단하고 합리적 대응방안을 모색하
및 복원운동, 서울 대한문(大漢門) 앞마당에서 는 것이 그 사례라 할 수 있다. 좀 더 적극적
의 역사문화체험놀이 등이 두드러진다. 특히 으로는 학술토론회를 열어서 양측의 견해를
대한문 앞마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역사문화 경청하고 소통하는 자세도 보였다.
체험 놀이는 고려국경에 대한 교과서의 잘못 역사왜곡 측이 이러한 대응을 보인 데는
된 기록을 일반 시민들이 지적하여 바로잡는 그 당시의 사회상태와 관련하여 이해될 수
시민운동이자 문화활동이다. 휴일을 제외하 있다. 우리사회에서 20세기 말기까지는 산
고 평일에 오후 4시에서 7시까지 그 체험놀 업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사회문화적 성격
이를 대한문 앞마당에서 계속하고 있다. 현 은 보수적 성향이 잔존하면서 변화의 과도
재 종료일을 설정하지 않고 계속 활동할 계 기적 성격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인문학 분
획임을 공지해놓았다. 야에서도 대체로 그러하였고, 한국사학계도
위에서 소개한 몇 가지 사례들은 왜곡된 예외는 아니었다고 본다. 이 시기에 역사학
역사적 사실을 바로세우기 위해 2023년에 지식은 전문가의 독점영역이었고, 교수의 활
실천한 시민운동 가운데, 그 결과가 성공적 동공간은 대체로 상아탑처럼 폐쇄된 공간이
으로 평가할 만한 일들을 요약한 것이다. 역 었다. 즉, 일반 대중과는 일정한 거리감이 존
사광복운동의 이러한 성과는 역사왜곡 세력 재했고, 그만큼 직접 소통이 어려웠던 상태
에게는 하나의 실패사례로 평가될 것이다. 였다.
그런데 산업화와 민주화가 진전되고 시민
패배의 충격과 새로운 대응 사회의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해방 이후, 역사광복운동의 과정에서 역사 변화가 일어났다. 소득이 증대되고 여가 시
왜곡세력이 경험했던 작년의 패배는 이전에 간이 확장됨에 따라 대중의 욕구가 단순 생
는 별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존의 수준을 넘어서 다양화되고 전문화되는
이전의 전형적인 대응양상은 직접적인 맞대 경향이 진전되었고, 그에 따라 인문학적 지
결보다는 상아탑의 폐쇄된 공간에서 소극적 식욕구도 증가하게 되었다. 특히 대중매체
인 자세로 대응했다고 본다. 이를테면, 1975 를 통해 한국역사를 주제로 한 연속방송극
년 국사찾기국민협의회가 발족하여 활동을 이나 현장보도가 확장되면서 이전에는 생소
개시할 때나 1980년대 역사교과서 파동 시 했던 새로운 역사해석과 발굴보도물이 시민
기에만 해도 이들의 대응양상은 간접적이고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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