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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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 받고 백제를 건국하였는데 소서노가 국호로 백제를 사용한 이유는 그 지역
이름이 아주 오래전부터 백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에 온조도 하남 위지성
으로 와서 나라를 세우고 백제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던 것이다. 그것은 백제가
이처럼 유서 깊은 역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도 『삼국사기』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백제건국사
는 오리무중 속에서 진실이 묻혀있었던 것이다. ‘백제가 왔기 때문에 그 이름을
얻었다’는 기록은 온조의 백제가 어머니 소서노가 세운 대륙에 있던 백제에서 왔
음을 말해주는 확실한 증거이다.
백제의 최초 건국지는 요수, 즉 지금의 하북성 난하 주위 지역인데 그곳은 원
래부터 백제로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을 중국사서에서는 대방고지라고
하였으나 원래는 백제성이 있었고, 그 옆에 대방성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그런 면에서 백제고지(百濟故地)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대방고지는 대방군이 있었던 곳이다. 대방군은 후한 헌제 204년 공손강이 설
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위치는 낙랑군 둔유현의 남쪽 땅이라고 하였다. 백
제가 처음 건국되었다고 한 대방고지는 공손강이 설치한 대방군이 있던 지역의
옛땅을 말하며, 그곳의 대략적인 위치는 낙랑군의 남쪽이 될 것이다. 강단사학계
에서는 낙랑군이 현재 북한의 평양 주변지역이라고 주장하지만 낙랑군은 한무
제가 위만조선을 멸하고 그 자리에 세운 것이므로 위만조선이 있던 곳에 바로 낙
랑군이 있을 수밖에 없다. 위만조선은 기준 왕이 통치하고 있던 번조선을 찬탈
하고 탄생한 것이므로 결국은 번조선이 있던 강역에 낙랑군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낙랑군의 위치에 대해서 중국의 사서는 일관되게 만리장성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사기』 하본기 주석에서는 “〈태강지리지〉에 이르기를
낙랑군 수성현에는 갈석산이 있는데, 장성이 시작되는 기점이다.”고 하였고, 『진
서』 지리지 낙랑군 수성현조에는 “수성현은 진나라 장성이 시작되는 곳이다.”고
했다. 낙랑군의 수성현에 갈석산이 있는데 갈석산은 진나라가 쌓은 만리장성이
시작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갈석산은 난하 하류 동쪽에 있는 산이다. 따라서 낙
랑군은 바로 난하 하류를 끼고 있는 주변 지역이 되는 것이다. 대방군은 이 지역
어디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방군도 대방이 있던 곳과 일치하는 셈이다.
이유립은 『환단고기정해』에서 “대(帶)는 계주(薊州) 풍윤현(豐潤縣) 동쪽 80리에
요대산(腰帶山)이 있으니 대수(帶水)가 여기서 나온다”고 했고, 윤창열은 “패수(浿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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