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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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위치가 길림성 용정시가 되면 그동안 학계의 문제가 되어왔던 마운령비와 황
초령비의 해석도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
6. 발해 동경의 위치
가탐(賈躭)의 『고금군국지』에 이르기를, “발해국의 남해, 압록, 부여, 책
성 4부(四府)는 모두 고구려의 옛 땅이다. 신라 정천군에서 책성부에 이르
기까지 무릇 39역(驛)이다.”라고 하였다. (『삼국사기』 「지리」4, ‘백제’)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정천군에서 발해 동경까지는 39역(驛)이다. 현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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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변환하면 430㎞정도다. 길림성 용정시에서 흑룡강성 영안(寧安)시의 발해
왕성까지는 390㎞이다. 현재의 도로가 국도(國道)임을 감안하다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중일 학계는 영안시의 발해왕성을 상경으로 여기지만 이곳은 옛날부
터 동경성(東京城)으로 불려왔다. 그런데 어떻게 동경성이 상경성이 되었는가. 이
또한 일제가 식민사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바꿔놓은 것이다.
일제는 동경성을 발해의 동경으로 인정할 수 없어서 1939년에 동경성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보고서를 살펴보면 금 시대의 유물과 유적
은 아무것도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일본학자들도 금의 동경으로 보기 어렵
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안시의 동경성이 금과는 상관없는 발해의 유적이라는 것
을 입증한 것이다.
역사적 사실이 이러함에도 일본학자들은 아무런 기록도, 아무런 흔적도 나오
지 않은 곳을 금 시대의 동경이라고 밀어붙이고, 발해의 유물이 나오자 ‘발해의
상경(上京)’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7. 통일신라의 북방 경계
이제까지 통일신라 강역과 관련된 몇몇 사료를 검토한 결과를 지도로 나타내
면 <지도2>와 같다.
2) 신라척은 20.45㎝로 30리를 1역으로 계산하면 대략 11㎞로 총 4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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