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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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신라 서쪽 경계 : 니하(泥河)의 위치

                        통일신라의 경계를 살피는데 중요한 역사지리는 니하(泥河)와 정천군(井泉郡)이
                      다. 니하는 신라와 경계를 이루는 발해의 남쪽에 위치한 지명이고, 정천군은 발
                      해와 경계를 이루는 신라의 북쪽에 위치한 지명이다.                  1)

                        당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평양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하였다. 신라는 당이 발
                      해를 견제하기 위하여 도움을 요청하자 패강(浿江)에 군사를 주둔시켰는데, 패강

                      은 니하(泥河)와 같은 강이었다.



                          니하(泥河)는 일명 패수(浿水)이며 헌우락(蓒于樂)이라고도 한다. 물에 헌우
                           초가 많다.(『대명일통지』 「요동도지휘사사」, ‘니하’)



                          청하(淸河)는 개주위(盖州衛)의 분수령에서 발원하여 서남쪽으로 흘러 성의

                           남쪽을 지나는데 주남하(州南河)라고도 한다. 다시 서쪽으로 흘러 니하(泥
                          河)와 합류하여 바다로 들어간다.(『대명일통지』 「요동도지휘사사」, ‘청하’)



                        신라군이 주둔했던 패강이 신라와 발해와의 경계인 니하인 것이다. 니하는 현
                      재의 중국 요녕성 개주(盖州)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주를 흐르는 강은 대청하(大

                      淸河)인데, 강의 흐름이 사서의 기록과 일치한다. 대청하가 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기 전에 합류하는 강은 어니하(淤泥河)이다. 따라서 어니하가 곧 니하(泥河)

                      이며 패강(浿江)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당대(唐代)의 기록인 가탐의 『고금군국지』의
                      항로 중 신라 서북 경계인 장구진(長口鎭)의 위치와도 일치한다.



                      4. 신라 서북쪽 경계 : 신라산의 위치

                        통일신라의 서북쪽 경계는 다음의 기록에서 추정할 수 있다.

                           함주(咸州)를 출발하여 북으로 가니 땅이 평탄하여 각지에 취락을 이루고

                          있다. (중략) 동으로는 멀리 천산이 보인다. 금나라 사람들은 이를 채(彩)




                       1) 고대 지리지의 방위는 현재의 도북(圖北)개념이 아닌 진북(眞北)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허우범, 『위화도의 비밀』 88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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