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월간 대한사랑_10월
P. 24
동장군으로 삼았다. 몇 차례 고구려가 침략하
였는데, (양나라)보통 2년에 그 왕 여융(무령왕)
이 사신을 보내 표를 올리며 고하기를 잇달아
고구려를 무찔렀다고 하였다. 그 나라 도성을
고마라 하고 읍을 담로라고 하는데 이는 중국
군현과 같다. 22담로가 있어 (왕의) 자제종족
이 나누어 다스렸다. 주변 소국으로 반파, 탁,
다라, 전라, 사라, 지미, 마련, 상사문, 하침라
등이 있어 부용한다. 언어와 의복은 대체로
고구려와 같다. 걸을 때 팔을 벌리지 않고 절
을 할 때 다리를 펴지 않는다. 모자로 관을 삼
고 저고리를 복삼이라 하며 바지를 곤이라 한
다. 그 나라 말에는 중국 말들이 섞여 있으니,
「양직공도」 속 백제 사신의 모습
이는 진한의 습속이 남은 것이다.
「양직공도」와 유사한 기록이 있는 문헌들
백제의 대륙 경영, 대륙 백제 즉 요서, 진평군에 관한 기록은 「양직공도」 외에도
『자치통감』, 『송서(宋書), 『남제서(南齊書)』, 『북제서(北齊書)』, 『남사(南史)』, 『북사(北史)』,
『신당서(新唐書)』『통전(通典)』『흠정만주원류고(欽定滿洲源流考)』 등에 모두 담겨 있다.
「양직공도」가 소개하는 백제 강역
「양직공도」 187자의 백제 설명 구조는 『구당서』「백제전」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서
로는 월주(양쯔강 연안)에 이르고 북으로는 바다(발해)를 건너 고구려에 이르고, 남으로는
바다를 건너 왜에 이른다.”(『구당서』「백제전」) 『구당서』는 백제의 영토를 대륙 백제와 한반
도 백제와 바다 건너 왜 백제를 합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양직공도」의 백제 소개 역시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첫 부분은 래이, 다음 문장은 요서 진평현, 그다음은 중국에서
관직을 받은 백제왕들을 나열하고 그 다음이 담로 설명으로 이어진다.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