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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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동방이 천하의 문명을 주도한다는 의                   을 하게 된다.
           미를 담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재래의 광명이세(光明理世) 사상과 연결지어                  4. 계룡(鷄龍)의 정신,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도 무리는 아닐 성싶다.

             몸통을 떠받치는 용은, 『주역』 건괘(乾卦)                 닭과 용의 의미는 계룡산과도 연결지어
           로 설명하자면 잠룡(潛龍)의 단계를 거쳐 현                 볼 수 있을 것 같다. 계룡산은 『삼국사기』

           룡(見龍)의 단계에 있다. 장차 비상(飛翔)하여               에서는 계룡, 『괄지지(括地志)』 등에서는 ‘계
           하늘로 오르려고 하는 형상을 취하고 있                    람(雞藍)’이라 되어 있다. 고려 때부터는 대
           다. 이에 비해 정상부의 천계는 날개는 있                  개 계룡산으로 통일되었던 것 같다. 중국

           지만 높이 날 수가 없다. 여의주를 턱에 괴                 의 역사서 『한원(翰苑)』에서 약칭 ‘계산(鷄
           고 있어 고개를 들 수 없는 형상이다. 이                  山)’이라 한 것을 보면, 용보다 ‘닭’에 더 무

           천계가 지향하는 곳은 하늘이 아닌 인간                    게를 두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세계다.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계룡산은 옛 백제 땅에 있는 산이다. 백
           백제 반가사유상의 일모(一貌)가 엿보인다.                  제를 상징하는 성산(聖山)이요 신산(神山)이

             용은 위를 향하고 천계는 아래를 바라                   다. 우리나라 ‘산신신앙(山神信仰)의 메카’라
           보는 구조를 보면서 이 향로가 ‘화생만물’,                 할 수 있다. 신라 때부터 오악(五嶽)의 하나

           ‘접화군생’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라는 생각                   로 받들어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왔다.





























             하단 부분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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