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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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컫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부터 태양은 한 고사를 보자. 이는 백제금동대향로 정
임금에, 기러기는 백성에 비유되었다. 『삼 상 부분의 새를 천계로 보는 데 중요한 논
국사기』 「백제본기」<온조왕 43년(CE 25) 9 점을 제공한다.
월 조>에 “큰 기러기 1백여 마리가 왕궁에 최치원은 중국 고대 역사서를 근거로 우
날아들었다. 일관(日官)이 ‘기러기는 백성의 리나라를 ‘도야(桃野)’라고 표현하였다. 이
상징이니 장차 먼 곳에 사는 백성이 귀의 것은 「대낭혜화상비문(大朗慧和尙碑文)」과 「
해 올 것입니다’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대숭복사비문(大崇福寺碑文)」 등에 보인다.
이를 볼 때 향로에 보이는 다섯 마리의 기 최치원이 인용했을 곽박(郭璞)의 『현중기(玄
러기는 각양각색의 백성이 한 임금에게 향 中記)』, 조충지(祖沖之)의 『술이기(述異記)』 등
화(嚮化)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아도 좋겠 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다.
필자는 향로 정상부의 새에 백제 특유의 동방에 도도산(桃都山)이 있다. 그 산
사유 체계가 반영되었다고 본다. 태평성대 위에 ‘도도’라고 하는 큰 나무가 있는
를 희구하고 만사여의를 기원한다는 의미 데, 가지가 ‘삼천리’에 뻗었다. 위에
에서는 봉황의 이미지가 짙고, 당시 백제 천계가 있다. 해가 처음 떠올라 이 나
가 국호를 남부여라 할 정도로 한반도 남 무를 비추면 천계가 곧 울고, 이어서
부의 제국임을 드러내려 한 점에 비추어보 천하의 모든 닭이 따라서 운다.
면 주작이 함의하는 바를 간과하기 어렵
다. 한편으로 고구려⋅백제⋅신라가 닭을 위에서 ‘동방’이나 ‘삼천리’는 보기에 따
신성시하여 천계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닐 라 우리 한국 또는 한반도를 상징하는 것
정도로 그 사상적 관념이 뿌리 깊게 내려 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문인지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 토종 수탉 선학들 중에는 우리나라를 도도산과 관련
의 모습을 취하게 된 배경을 짐작할 수 있 시켜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을 것이다. 천계라는 닭도 동방과 관련이 있다. 『이
아(爾雅)』 등 중국 고대 역사서를 보면 ‘천
3. 천계(天雞)와 동방 계’는 깃이 붉고 살진 닭으로, 동방의 특산
앞서 정상부의 새를 ‘우리나라 토종 장 물이다. 이 닭이 울어 천하 사람들의 잠을
닭’으로 보았다. 또 그것을 ‘천계’와 연결 깨운다고 한다. 이 닭은 ‘광명’을 부르는
시켜 보았다. 천계는 한국 사상의 원형과 ‘하늘의 메신저’인 셈이다. 이 닭의 본을
도 연결지어 설명할 수 있다. ‘천계’에 대 받아 천하의 모든 닭이 따라서 운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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