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P. 78
하여 지방을 다스리게 하고 군사를 징발하는 지방행정 구역을 말한다. 사출도는 부족장
인 제가(諸加)가 관할하였는데 마가, 우가, 저가, 구가 등이었다.
『북부여기』 <2세 모수리 단군조>에 “경향분수지법(京鄕分守之法, 수도와 지방을 나누어 지키는
법)을 두어 수도는 천왕(天王)이 직접 위수(衛戍)를 총괄하고 지방은 사방 4개 지역으로 나
누어 오가가 군대를 주둔시켜 지키게 했다. 그 모습이 윷놀이를 보는 것 같고 「하도」를
통해 변화를 아는 것과 같았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중앙에 토(土)가 있고 사방에 목화금
수(木火金水)가 있는 오행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북부여의 법도를 계승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사출도의 의미가 있는 네모난 윷판 둥근 윷판
끝으로 서부여의 제천 행사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삼국지』에 “(서)부여는 은정
월(殷正月)에 천제를 올리는데,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모여 날마다 마시고 먹으며 노래하
고 춤추니 이를 영고(迎鼓)라고 한다. 이때 송사를 판결하고 죄수를 석방하였다”라고 하
였다. 부여의 영고는 고구려의 동맹(東盟), 동예의 무천(舞天)등과 더불어 삼신상제님께 천
제를 올리며 축제를 즐긴 것이다. 우리 민족이 천제를 올린 달은 모두 10월 상달이었다.
그런데 『삼국지』에서는 은정월이라 하여 지금도 학교에서 은나라 때의 축월세수(丑月歲首)
역법을 기준하여 음력 12월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유립은 중국인들이 동이(東夷)를 은
(殷)이라고 여기니, 은(殷)은 본래 이(夷)자로 이정월(夷正月)이라고 보아야 하며 동이족의 정
월은 10월이며 상달로 봐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부여 사람들이 영고제를 지낸 달은 음
력 12월이 아니라 10월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76
월간대한사랑_8,9호_본문(인쇄).indd 76 2024-07-22 오후 1:4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