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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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8


                            그토록 그리던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채 8천 명의 한국인들이 물에 수장되었다.

                          한순간에 지옥이 된 것이다. 그들은 부산항에 도착했어야 했다. 강제노동에 고
                          초를 겼었던 우리 선조들은 그립고 그리웠던 고국 땅을 밟았어야 했다. 사랑하

                          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음에 그 행복한 장면을 떠올리며 기대에 부풀어 고향으
                          로 돌아오던 8,000여 명의 조선인들은 너무나도 억울하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사망자 축소와 침몰 원인 은폐

                            사건 다음날 바닷가에 밀려든 시신 수백 구를 신원 파악도 하지 않고 밧줄로
                          줄줄이 엮어 묶고, 기름을 붓고 태워 마이즈루 타히라 해병단 뒷산 골짜기에 무

                          단 매립했다. 현재 마이즈루만 해상자위대 영내, 해안가 공원, 초등학교 앞 공터
                          등 3곳에 "해군이 엄청난 양의 유해를 묻었다", "바다에서 시신 여러 구를 묶어

                          끌어올린 뒤 한꺼번에 묻었다" 등의 집단매장 목격담도 있었다. (2023년 4월 KBS)
                            그리고 일주일이 조금 지난 9월 1일 일본은 정확한 현장 검증도 없이 침몰한

                          배를 인양할 계획조차 없이 침몰사건 조사 결과를 서둘러 발표했다. △침몰원인
                          은 ‘촉뢰(미군 기뢰에 접촉)에 의한 폭파’ △탑승자는 조선인 3천 725명과 일본 해군
                          255명, 사망자는 조선인 524명과 일본 해군 25명 등 549명 △실종자와 생존자

                          수는 ‘알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일제는 3.1혁명의 사망자, 관동대지진 조선인 사
                          망자 등 일제가 조선인 희생자를 축소, 왜곡하는 방식 그대로 우키시마호 사건

                          의 사망자, 희생자도 대폭 축소하여 발표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가 7,500~8,000명이
                          라 주장했다. 일본이 발표한 한국인 공식 사망자는 524명이었지만, 1950년 일

                          본 외무성 기록문서인 ‘우키시마호 인양요청서’에 따르면 배 탑승 인원은 8,000
                          여 명이었다.

                            또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다고 발표했다. 그리
                          고 정부의 철저한 외면 속에 그대로 방치되었다. 근 10년간 선체를 인양하거나

                          유해를 회수하지 않았다. 그러다 1954년 일본의 이노사루베지사(社)에 의해 ‘고
                          철을 재활용하기 위해’ 선체 인양이 이뤄졌다. 이때 조일우호협회가 “유해를 보

                          존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들은 안하무인으로 배를 다이나마이트로 폭파한 후
                          인양했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빛을 볼 날만을 기다렸을 원혼들은 다시 한 번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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