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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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8
귀국하지 못한 원혼들
“부산행 마지막 배입니다. 이 배를 놓치면 조선 못갑니다”
일본 해군 수송선이었던 우키시마마루호는 일본의 패전과 항복선언 이후 조
선인들을 본국 송환해주겠다고 띄운 1호 귀국선이었다. 하지만 조선으로 가는
‘마지막 배’라는 소문이 돌았고, 조선인들은 앞다투어 배에 올라 8천 명 또는 그
이상이 이 배에 승선하게 되었다.(일각에선 1만 3천여 명까지도 추정)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15일 광복 직후 일본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한
국인들을 태우고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했다. 100미터가 넘
는 거대한 배를 타고 2, 3일을 가면 대한민국 부산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으나, 이
틀 뒤인 24일 당초 목적지 대신 교토 마이즈루항으로 향한 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타고 있던 거의 1만 명이 되는 한국
인은 허무하게 목숨을 잃게 된다. 이를 일러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이라고 한다.
요약하자면, 한국인 수천 명을 태운 우키시마호가 1945년 8월 24일 의문의 폭
발과 함께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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