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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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매헌, 사형장에서 읊조리다


                  주지하다시피 매헌은 상해 의거 이후 상해 헌병대 감옥에 수감 되었다가, 11월 18
                일 오사카로 압송되어 오사카 육군위수형무소에 수감, 한 달여 만인 12월 19일 아침

                에 가나자와시 이시가와현 육군작업장의 서북 골짜기 마련된 사형집행장에 도착하여
                무릎 꿇린 채 십자가 형틀에 양팔이 묶인다. 1932년 6월, 상해 법정에서 재판받을 때
                나 오사카에서 우편 수송선인 대양호를 타고 오는 배 안에서나 사형장에서나 매헌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였다. 소화 7년(1932), 6월 20일, 상해 무라이 총영사는 사이토오
                일본국 외무대신에게 판결서를 송부한다. 판결서에는 ‘피고인 윤봉길을 사형에 처한

                다’ 라고 썼다. 매헌은 최후진술에서 침착하게 말하였다.



                   나는 대한의 전사로서 일본군에 대하여 독립전쟁을 전개한 것이다. 이제 그대들
                   이 내 목숨을 거두게 한다할 지라도 내 독립 정신은 죽이지 못할 것이다.



                  차분한 음색의 대답이었다. 가나자와 사형장에서 매헌은 꼿꼿하고 당당하며 침착하
                였다. 그리고는, 쉬지 않고 뭔가 유유히 읊조렸다. 그렇다면 사형을 목전에 둔 이때, 매

                헌이 무언가 유유히 읊조린, 그 ‘무언가’는 무엇이겠는가?
                  동학혁명을 주도한 전봉준은 동학의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을 전적으로 존경하고

                섬겼다. 전봉준 사후, 동학은 3.1 만세운동의 33인 대표, 동학의 3대 교주 의암 손병희
                를 배출하였다. 의암과 동시대의 인물, 배성선은 그 사위 되는 매헌 윤봉길을 동학의
                길로 인도하였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사형 직전까지 줄곧 유유히 읊조린 동학 주문

                시천주주(侍天主呪)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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