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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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 마을
북큐슈는 일본 도자기 문화의 고향으로 손꼽힌다. 북큐슈 중에도 아리타 마을
의 이삼평이 중심 인물이다. 이삼평은 정유재란 당시에 일본군에 끌려간 도공이
다. 그는 나베시마 나오시게의 영지에서 좋은 품질의 고령토를 찾아, 1616년 일
본에서 처음으로 자기 생산에 성공했다고 전해진다. 10년 이상 도자기는 만들지
않고 흙만 찾아서 돌아다녔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기는 1300도 이상의
고온을 장시간 유지하며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의 하이테크 산업이었다.
공주 시민들의 모금으로 건립한 무령왕 탄생 기념탑.
이삼평 이후 20~30년 만에 아리타는 일본에서 도자기 생산의 총 본산이 되었
고, 1650년 이후에는 네덜란드 상인들이 대량으로 구입하여 유럽으로 공급하게
되었다. 이삼평이 일으킨 도자기 산업이 말하자면 일본에 엄청난 외화벌이의 수
단이 된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이 1만 명이라고
한다. 도자기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애초의 목적이
도공과 같은 기술자의 납치였다며,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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