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와니신사(왕인신사)의 입구. 왕인박사 상륙 전승지라고 되어 있다.

왕인박사가 일본에 건너간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천자문이 등장하기
이전이다. 그래서 왕인이 전한 천자문은 위나라 종요(鍾繇, 151~230년)가 지은 천자

문으로 ‘二儀日月’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와니신사 옆에 세워진 현창공원
내의 기념비에도 종요 천자문이 씌어있다. 각각의 글자는 아베 전 수상을 비롯

한 잘 알려진 인물의 글씨를 타일로 구워서 붙인 형태다. 필체가 제각각인 가운
데에서도 통일성이 있어서 의미가 있어 보였다. 왕인박사는 전남 영암 출신이라

고 하는데, 현창공원을 관리하는 소장은 매년 영암지역과 교류 행사를 가진다
고 했다.

무녕왕 탄생지, 가카라시마(加唐島)

가카라시마는 백제 25대 무령왕이 탄생한 곳이라고 한다. 무령왕이 규슈 북쪽

의 외딴섬에서 태어난 것은 무슨 사연일까? 이야기는 이렇다. 『삼국사기』와 『삼
국유사』에는 무령왕이 개로왕의 손자이자 동성왕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다.

『일본서기』에는 이와 다르게 무령왕이 개로왕의 아들, 또는 조카로 나온다. 그
러나 한국의 사학계에서는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71년 공주에서 무
령왕릉이 발견되었고, 그 지석에서 ‘사마왕’이란 호칭과 생몰연대가 함께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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