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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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경황실색 우는 자식 구석마다 끼어 있고. 방구석에는 자식들이 놀라서
막 울고 있다. 그리고 부인의 거동을 보니 자방 머리에 행주치마 엎어지
며 자빠지며 종종걸음 한창일 때 공중에서 외는 소리
“물구물공하였어라 호천금궐 상제님을 네가 어찌 알까보냐”
『용담유사』에는 하나님, 하늘님이라고 하는 구절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천
상문답사건>을 다루는 이 구절에서는 그 분이 ‘상제님’이라고 분명히 표현을 하
고 있다. 호천금궐에 계시는 상제라고 해서 호천금궐상제인데 줄여서 ‘호천상제’
라고 이야기를 한다. 『고려사절요』에 보면 고려 초기부터 원구제를 지냈는데, 거
기에 호천상제님이 등장한다. 고려 예종 때는 가뭄이 몹시 일었는데, 기우제를
지내면서 호천상제님께 황제가 친히 제를 지내게 된다.
조선시대 말에는 고종이 상제님께 천제를 올린 후 황제의 나라를 선언하고 황
제의 자리에 올라 대한제국을 선포하게 된다. 그때 천제를 올렸던 원구단이 있었
는데, 1914년에 일제가 원구단을 없애버렸다. 지금은 위패를 모시는 황궁우 건
물만 남아 있다.
그 위패에는 ‘황천상제’라고 쓰여 있다. 우리가 「광개토태왕비문」이나 『삼국유
시청 광장에서 대한제국의 원구대제를 재현한 모습.
황천상제라 적힌 위패가 뚜렷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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