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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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본질은 시천주(侍天主)
이제는 동학의 본질을 바로 알아야 하겠다. 동학의 창도는 상제님이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천명을 내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 상제님을 제대로 아는 것
에서부터 동학에 대한 바른 이해가 시작된다. 한국인 대부분 동학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전혀 알지 못한다. 분명히 동학을 들어보았는데 왜 수운 최
제우에게 천명을 내린 상제님에 대해서 알지 못하게 되었을까?
현재 교과서에는 동학의 본질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다. 동학의 창도에는 고조
선에서 고구려·백제·신라·가야에서 천제를 지내는 대상이었던 상제님의 천명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도원기서』에는 이런 내용도 나온다.
개벽 이후로 세상에 혹 상제님을 친히 모시고 문답하고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 있었느냐? 내가 헛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혹 그렇지
않다하여 헛된 말로 알면 이것이 각기 운인 것이다.
하느님 체험을 몸소 했던 수운 최제우 대신사는 자신의 말이 뒤로 갈수록 왜
곡될 것을 알고 있었다. 상제님 용어는 어디로 가고 다른 용어가 그 자리를 차지
하게 되는 과정이 뒤따랐던 것이다.
1905년 동학이 천도교로 개명이 되고 1910년에 창간된 천도교 기관지인 『천
도교회 월보』에서는 초창기 한얼·한울·한우님·한울님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
다. 그리고 도올 김용옥 교수, 김상일 교수 등은 1920년대 야뢰 이돈화에 의해
한울님이 동학의 용어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한울님이라는 개념으로는 하느님(하나님), 상제님에 있는 인격성이 완전히
삭제되어버린다. 한울은 인격적인 신을 나타내는 용어가 아니다. 한울님이 됨으
로써 원래 상제님의 인격성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도대체 왜 하늘님을 말하지 않고 한울님을 말하는가?” “한울은 수운의 가르
침이 아니라 후대 천도교에서 만들어진 조어일뿐이다.” “한울은 파기되어야 할
운명의 표기이다” “한울이라는 신조어로써 이끌고 간다는 것은 동학의 쇠망을
초래할 뿐이다” “한울을 벗어나 수운 선생님이 말씀하신 하느님으로 회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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