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월간 대한사랑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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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해전도(한국학중앙연구원)
          2) 전투 과정

           임진왜란의 선봉장인 고니시 유키나가는 순천왜성에서 빠져나와 남해 앞바다로

         탈출할 생각이었지만, 조명연합수군에 가로막혀 고립된 신세로 꼼짝을 못하자 사천
         왜성에 주둔하고 있던 시마즈 부대를 비롯한 주변 왜성에 구원을 요청한다. 조명연
         합군은 이들의 진로를 예상하고 남해 노량해협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집중 공격하

         였다. 왜군은 큰 피해를 입고 후퇴하다가 퇴로가 없는 관음포에 갇혀버리고 이에 죽
         기 살기로 달려들었으나 더욱 큰 패배를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고니시는

         자신을 구하러 온 아군 함대를 내버려두고 도망쳐 달아난다. 애초부터 싸울 생각보
         다는 도주할 마음이었던 것 같다.

           노량해전은 당시 동아시아 3국의 최정예 수군이 다 모여 싸운 대접전이었다. 일
          본은 해군의 대표주자 사쓰마 번(가고시마현)의 수군을 중심으로 전선 500여척 2만여

         병력, 조선은 잘 훈련된 1만여 명의 수군과 판옥선 및 협선 180척, 명나라는 최강
         절강성 부대의 전선 300척에 18,000여 명이 참전했다. 도합 1,000여 척 함대와 5만
         여 명이 12월의 차가운 겨울 바다 위에서 뒤엉켜 싸운 가히 세계 해전사 최대 규모

         의 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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