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월간 대한사랑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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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모습입니다. 그럴 때 매 눈을 보면 두리번거리며 아주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
              합니다.

                매와 유대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나온 말도 있습니다. 주인은 매를 자주 어루만
              져 주는데 이렇게 만져주는 것을 ‘매만지다’고 하고, 건강한 매는 깃털에 기름이

              올라 빛깔이 선명하고 부드러워 촉감을 ‘매끄럽다’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흔히 고
              집쟁이를 지칭하는 옹고집이란 말은 길들여지지 않은 매처럼 고집이 세다는 표현

              이며, ‘옹골지다’는 송골매를 뜻하는 ‘응골’에 기원을 둔 어휘로 야무지게 사냥하
              는 것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리고 눈보라에서 사용되는 접미사 ‘보라’는 보라매가
              긴장을 풀고 앞가슴 털을 활짝 터는 모습과 사냥에서 먹이를 낚아챌 때 흩날리는

              앞가슴 털에 대한 형상화에서 유래됐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우리 어휘 속에 매와
              매사냥에서 유래한 말이 많아 놀랍습니다. 유네스코에 공동 등재국으로 왜 우리

              나라가 포함되어야 하는지 우리 말 어휘들을 봐도 알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매 그림(형파 필 응도)                   성동구 응봉산 입구의 안내문
              꼬리부분의 흰 깃털에 붉은 무늬가 있는 ‘시치미’가 보인      조선시대 매를 사육하고 매사냥에 관련된 일을 수행했
              다. 국립중앙박물관                           던 “응방”에서 응봉산이란 이름이 유래됨을 설명하고
                                                   있다. 은평구 응암동이란 지명도 매사냥과 관련된 매바
                                                   위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사진=오동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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