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월간 대한사랑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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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역이었던 하가점 상층에서 발견된 새 모양 청동 장식들, 고구려 무덤(삼실총, 각저총,
                    장천1호분, 안악1호분) 벽화에 그려진 매사냥을 볼 때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우리 선조

                    들은 매사냥을 해왔다고 추측됩니다.

























                                                                장천 1호 무덤 벽화 중 매와 매사냥꾼




                    02. 백제의 다른 이름

                      기록에만 남겨진 황룡사 9층 탑에도 매와 관련된 내용이 있어 소개해드리겠습
                    니다. 황룡사 9층 목탑은 선덕여왕(재위14년, AD 645년)이 건립했습니다. 9층 목탑

                    을 세운 배경이 흥미롭습니다. 신라는 역사적으로 많은 국가의 침입을 받아 힘겨
                    운 순간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불법(佛法)의 힘을 빌어 주변 세력들과 평화롭고

                    자 했습니다. 그래서 이 목탑 각 층마다 적대 세력 이름을 적어 놓고 제례를 올려
                    국가 안전을 기원했는데, 그 중 5층에 적어 놓은 명칭에 매가 등장합니다. 바로

                    “응유(鷹遊)”입니다. 응유는 어떤 세력을 가리키는 명칭일까요? 매를 의미하는 ‘응’
                    자와 한가로이 거닐며 논다는 의미의 ‘유’ 자인데, 매를 끼고 한가롭게 놀러 다닌

                    다는 조롱과 폄하가 담긴 표현 같습니다.
                      제왕운기라는 책에도 비슷한 표현이 나타나는데, ‘응준(應俊)’이란 단어입니다.
                    매를 뜻하는 ‘응’이란 글자에, 반드시 혹은 어김없이 라는 뜻의 ‘준’이란 글자로

                    조합된 단어인데, 이는 백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황룡사 탑 5번째 층에 기록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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