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월간 대한사랑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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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2. 고려의 서경
『삼국사기』에 1135년 서경 천도설을 주장한 묘청을 정벌하기 위해 김부
식이 서경으로 가면서 서경의 주변 환경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온다.
김부식(金富軾)이, 서경(西京)은 북으로는 산과 언덕을 등지고 삼
면은 물로 막혔으며, 성이 또 높고 험하여 서둘러 함락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성을 둘러싸고 진영을 펼쳐서 그들을 압박해야
한다고 여겼다. 6)
『삼국사기』에서 서경이 산을 등지고 삼면이 물로 막혀서 함락시키기가
어렵다는 내용은 앞에서 설명한 『고려도경』에서 압록강이 천참(天塹:천연의
요새 지역) 역할을 한다는 내용과 부합한다.
김부식이 묘청을 정벌하는 자료에서 ‘서경은 삼면이 물로 막힌 지역’이
라고 한 설명은, 현재 한반도 평양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요하 근처인
요양을 설명하는 것이다. 요양은 현재 혼하와 태자하 중간에 위치하면서
태자하 건너 내려간 지역까지 위치한다. 현재 요양은 개발된 지역이고, 고
대 요양은 다음 쪽 지도상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북쪽이 산으로 된 어
느 지역으로 추정된다.
다음 쪽 그림에서 보듯이 요양은 태자하 주변으로 걸쳐져 있는 지역이
다. 그리고 요양 북쪽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산이 있다. 『삼국사기』 사료
7)
에 나와 있는, 김부식이 서경을 정벌하러 가면서 묘사한 내용과 같다. 요
4) 黑水發源於此, 舊云粟末河, 太宗破晉, 改爲混同江.(『契丹國志』卷27)
5) 사진 - 고광진, 「고구려 시대의 압록수 위치연구」, 석사학위논문
6) 『三國史記』 卷九十八 列傳 卷第十一
富軾以西京北負山岡, 三面阻水, 城且高險, 未易猝拔, 宜環城列營以逼之.
7) 고대에는 북극성을 북쪽으로 보았다. 지금의 지도상의 북쪽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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