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월간 대한사랑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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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고려초 압록강의 강역은 수계(水系:같은 강줄기)이면서 원류인 아로하와 눈
                            강이 합류한 지점부터 송화강을 만나는 송원까지의 영역을 포함한다. 본

                            고에서는 주로 요하가 압록강(鴨淥江)이라 말했지만 압록강의 강역은 송화
                            강과 눈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학자들이 보통 장백산에서 압록수가 출

                            원한다는 근거를 들어 현재의 압록강이라고 하지만, 다음 쪽 지도를 보면
                            요하의 북쪽에 장백산이 그려져 있다.

                              『신당서』에 압록강에 대한 설명으로 “유마자수 출말갈지백산(有馬訾水 出
                            靺鞨之白山) 색약압두 호압록수(色若鴨頭 號鴨淥水)”라는 구절이 있다. 압록강
                            을 마자수라고 하는데 ‘마자수는 말갈의 백산에서 출원’한다고 하는 내용

                            이다. 이 구절에서 백산을 대부분 북한의 백두산으로 해석하는데, 여기서
                            백산은 백두산이 아니고 장백산이다. 과거에는 장백산과 백두산이 다른

                            산으로 존재했는데, 후대에 오면서 장백산이 백두산으로 혼용해서 부르면
                            서 왜곡이 생기기 시작했다.

                              압록강은 항상 백산(白山)과 같이 거론되는데, 백산은 말갈이 살고 있기
                            에 말갈 백산이라고 한다. 말갈족은 주(周) 시대에는 숙신으로 불리웠고 한
                            (漢) 시대에는 읍루, 남북조 시대에는 물길로 불리다가 수, 당 시대에는 말

                            갈로 불렀다. 말갈족은 만년설이 덮인 백산을 성산(聖山)으로 여겼고 백산
                            에서 출원한 압록강 주변을 경계로 생활하였다. 백산의 다른 이름으로 태

                            백산(太白山), 도태산(徒太山), 장백산(長白山) 등이 있다.
                              다음 그림인 <거란지리지도(契丹地理之圖)>에는 요하 서쪽에 임황이 있고

                            요하 위쪽에 장백산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백산에서 흐르
                            는 물이 ‘눈 강’으로 역시 압록강으로 불렸다. 치치하얼시의 눈강과 만나

                            는 강이 아로하(雅魯河)인데 이 강의 발음이 ‘yalu’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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