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월간 대한사랑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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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논문
두 개의 압록강
鴨綠江, 鴨淥江과 고려의 국경
글 융합고고학 박사 신민식
현재 고려의 국경이라 알고 있는 압록강은 사실은 요하였다. 압록강 동쪽 280리가 강동
6주이기에 압록강이 강동 6주의 기준이 된다. 그런 압록강이 반도사관, 식민사관에 의해
한반도 압록강으로 제한되어 강동 6주가 압록강 이남으로 국한되었다. 그래서 교과서에
서도 왜곡된 고려의 국경을 가르치고 있다. 5회에 걸쳐 본 논문의 핵심을 게재한다.
1. 두 개의 압록강 - 요하를 설명하는 압록(淥)강과 한반도 압록(綠)강
압록강은 강동 6주 지명들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기점이 된다. 강
동 6주의 지명 위치를 설명할 때, 압록강 동쪽 지역이라는 기준이 있기에
압록강의 위치에 따라 강동 6주의 강역이 달라질 수 있다. 다음 그림은 현
재 모든 교과서에 실린 한반도 압록강 동쪽이 강동 6주라고 설명한다. 1)
원래 압록의 만주어 발음은 ‘yalu’인데, 한자로 음차해서 압록이 된 것
이다. ‘yalu’라는 만주어는 ‘토지의 구역을 가르는 경계’란 뜻이 있다. 유
목민들은 말을 양육하기 위해 이동하기에 경계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이
때 그 경계선이 자연히 강이 되며 경계선의 강을 ‘yalu ula’라고 부르는데,
한역을 하면 압록강이 된다. 그래서 압록강은 어느 특정한 강을 얘기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경계를 의미하는 보통명사로 보아야 한다.
고려의 서북 경계선을 표시했던 압록강의 영역은 시대별로 여러 이유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면서 변천되어 왔다. 최근에 복기대를 비롯해 윤한택,
1) 이병인 외, 『고등학교 역사부도』, 비상교육, 2021, 17쪽: 박근칠 외, 『중학교 역사 부도』, 지학사, 2018,
85쪽: 『중학교 역사 2』, 미래앤 2019, 93쪽; 최준채 외, 『고등학교 한국사』, 리베르스쿨, 2013, 83쪽; 한
철호 외, 『고등학교 역사부도』, 미래앤, 2017, 30쪽; 이병인 외, 『고등학교 역사부도』, 비상, 2017, 17
쪽; 이우태 외, 『중학교 역사부도』, 천재교육, 2017,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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