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월간 대한사랑 24년 2월호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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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재 중지를 요청한다. 1935년(56세) 건강 악화로 형무소에서 병보석 출감을

                                      통지했지만 친일인사의 보증으로는 출감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1936
                                      년(57세) 2월 18일 뇌일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2월 21일 오후 2시 30

                                      분경, 박자혜 여사와 두 아들을 짧게 면회하였다. 오후 4시 무렵 감방에서
                                      홀로 순국하였다. 2월 25일 청주시 귀래리 고드미마을 옛 집터에 묻혔다.





                                      한국사의 맥을 바로잡은 단재

                                        단재 선생의 역사 연구 내용 중에 가장 탁월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단군

                                      조선의 삼한관경제를 살린 일이라 할 수 있다. 단재 선생은 「전후삼한고」
                                      에서, 전삼한과 후삼한이 있다고 갈파했다. 후삼한은 흔히 우리가 교과서

                                      에서 배우는 한강 이남의 소국들 연합체인 마한, 변한, 진한이다. 그러나
                                      이 삼한이 있기 전에 이미 단군조선이 나라를 진한·변한·마한의 삼한으로

                                      나누어 다스렸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삼한관경제는 흉노에도 그대로
                                      전해져, 좌현왕, 우현왕 등의 제도로 이어졌고, 카자흐스탄의 국가경영체
                                      제인 3주스 제도까지 이어졌다.

                                        단군을 신화로만 여기고, BCE 2333년에 건국되었다고만 기술하고 이
                                      후 역사는 사라지고 위만부터 단군조선의 역사로 가르치는 것이 현재 역

                                      사교과서이다. 그래서 삼한도 후삼한인 남삼한부터 교과서에 등장한다.
                                      일제의 왜곡으로 묻혀버릴 수 있었던 단군조선의 통치 제도를 되살리고,
                                      국통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낙랑군과 낙랑국을 구별하여, 한반도의 평양에는 ‘최씨낙랑국’이 있었

                                      고, 한사군의 낙랑군은 한반도에 없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도 탁월한 연구
                                      업적이다.
                                        단재는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을 ‘조선역사상일천년래제일대사건’으로

                                      평가했다. 한국사를 이끌어 온 낭가의 자주파가 김부식을 중심으로 한 유
                                      학파에 패하면서 이후 한국사를 사대주의가 지배하게 되었다고 주장하였

                                      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단재가 한국사의 중추 세력을 ‘낭가’로 파악하
                                      고 있는 것이다. 단재는 유불선이 들어오기 이전에 고유 사상인 풍류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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