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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과


                    a. 제일의 원동자인 신: 운동을 통한 증명 (via ex motu).

                    b. 제일의 능동 원인자인 신: 원인을 통한 증명 (via ex causa efficientis).
                    c. 필연성의 원인으로 서의 신: 우연적인 것과 필연적인 것을 통한 증명 (via ex possibilii et

                      necessario).
                    d. 완전함의 정점으로 서의 신: 사물들이 드러내는 완전함의 등급에 의한 증명 (via ex gradu rei).

                    e. 모든 목적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신: 목적론적 증명 혹은 사물의 지배를 통한 증명 (via
                      ex fine sive ex gubernatione rerum).



                   이 다섯가지 신의 속성 중에 앞의 세 가지 ‘부동의 동자, 능동인, 필연적 가능성’을 우주론적 증명

                 이라 하고, 위계 단계의 최 정상에서 만물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신의 속성을 목적론적
                 신 존재 증명이라 한다. 이와 같이 규정된 신은 당연히 무소부재하며 영원히 세상을 주재하는 전지

                 전능한 존재다. 보편, 시원, 궁극의 존재로서 우주자연과 천지만물을 창조하였으며, 그 자신의 의
                 지와 목적대로 세계를 주재하는 가장 완전한 절대자인 것이다. 삼일신고에서 ‘神在無上一位’라고

                 표현된 신의 위상과 동일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중세 기독교 시절 내내 압도적이었던 조물주 절대자 신관에서 시야를 넓혀 서양 전통의 신관을

                 요약해보자면, 유신론(Theism)과 범신론(Pantheism) 그리고 범재신론(汎在神論; Panentheism)
                 으로 대별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 과정철학을 신학에 접목시킨 찰스 하트숀(1897-2000)은 신성

                 (神性)의  다섯  가지  요소를  뽑아  앞에  말한  대표적  신관의  특징들을  설명했다.  신은  의식적
                 (Conscious)이며, 세계를 알고(Knowledgeable), 세계 속에 내재해(World) 있고, 영원하며

                 (Eternal), 시간적(Time)인 속성을 갖는데, 이 중의 어떤 성분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신관이 달라
                 지게 되는 것이다.      5)

                   영원하고 시간 내에 임재하면서 자기 의식을 가진 ETC 세 요소를 갖춘 것이 전통적인 유신론적
                 신관(theism)이다. 하지만 이 세가지 속성만으로는 자연 속에서 ‘神’이라는 말이 함유해야 할 실

                 재성,  포괄성,  전체성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범신론(Pantheism)이  나왔다.  스피노자
                 (1632-1677)는 전통 신관에 World 요소를 더하여 ETCW 네 요소를 갖춘 내재적 범신론을 주장

                 하였다. 자연은 초월적 절대자가 창조한 피조물이 아니라, ‘자연이 곧 신이다 (God is nature)’라
                 는 주장이다. 그는 이로 인해 결국 기독교와 유대교 양자에게서 파문당하고 만다.

                   20세기  새로운  물리학과  우주론적  전망을  더하여  ETCWT  다섯  요소를  갖춘  범재신론
                 (Panentheism)이 등장한다. 범재신론(汎在新論)에서의 신은 이 세상에 소속 (World)되어 있을


                 5) ‘범재신론’은 전지전능한 신화적 신에서 벗어나 불확정적 양자역학을 통해 새로운 과정적 형이상학을 정립해서 이
                 에 대입해 신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한국신학대학 교수 김경재는 『한국사상』 12권(1974년)에 발표한
                 「수운의 신 개념」이란 글에서 하트숀의 범재신관의 5가지 특징인 “1)신은 자의적이다. 2)신은 세계를 알고 있다. 3)신
                 은 세계 속에 내재해 있다. 4)신은 영원하다. 5)신은 시간적이다.”를 인용 비교하며 동학의 신은 범 재신론에 속한다고
                 하였다. 정경흥, ‘천도교’ http://chondogyo.or.kr/niabbs4 201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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