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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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과
a. 제일의 원동자인 신: 운동을 통한 증명 (via ex motu).
b. 제일의 능동 원인자인 신: 원인을 통한 증명 (via ex causa efficientis).
c. 필연성의 원인으로 서의 신: 우연적인 것과 필연적인 것을 통한 증명 (via ex possibilii et
necessario).
d. 완전함의 정점으로 서의 신: 사물들이 드러내는 완전함의 등급에 의한 증명 (via ex gradu rei).
e. 모든 목적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신: 목적론적 증명 혹은 사물의 지배를 통한 증명 (via
ex fine sive ex gubernatione rerum).
이 다섯가지 신의 속성 중에 앞의 세 가지 ‘부동의 동자, 능동인, 필연적 가능성’을 우주론적 증명
이라 하고, 위계 단계의 최 정상에서 만물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신의 속성을 목적론적
신 존재 증명이라 한다. 이와 같이 규정된 신은 당연히 무소부재하며 영원히 세상을 주재하는 전지
전능한 존재다. 보편, 시원, 궁극의 존재로서 우주자연과 천지만물을 창조하였으며, 그 자신의 의
지와 목적대로 세계를 주재하는 가장 완전한 절대자인 것이다. 삼일신고에서 ‘神在無上一位’라고
표현된 신의 위상과 동일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중세 기독교 시절 내내 압도적이었던 조물주 절대자 신관에서 시야를 넓혀 서양 전통의 신관을
요약해보자면, 유신론(Theism)과 범신론(Pantheism) 그리고 범재신론(汎在神論; Panentheism)
으로 대별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 과정철학을 신학에 접목시킨 찰스 하트숀(1897-2000)은 신성
(神性)의 다섯 가지 요소를 뽑아 앞에 말한 대표적 신관의 특징들을 설명했다. 신은 의식적
(Conscious)이며, 세계를 알고(Knowledgeable), 세계 속에 내재해(World) 있고, 영원하며
(Eternal), 시간적(Time)인 속성을 갖는데, 이 중의 어떤 성분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신관이 달라
지게 되는 것이다. 5)
영원하고 시간 내에 임재하면서 자기 의식을 가진 ETC 세 요소를 갖춘 것이 전통적인 유신론적
신관(theism)이다. 하지만 이 세가지 속성만으로는 자연 속에서 ‘神’이라는 말이 함유해야 할 실
재성, 포괄성, 전체성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범신론(Pantheism)이 나왔다. 스피노자
(1632-1677)는 전통 신관에 World 요소를 더하여 ETCW 네 요소를 갖춘 내재적 범신론을 주장
하였다. 자연은 초월적 절대자가 창조한 피조물이 아니라, ‘자연이 곧 신이다 (God is nature)’라
는 주장이다. 그는 이로 인해 결국 기독교와 유대교 양자에게서 파문당하고 만다.
20세기 새로운 물리학과 우주론적 전망을 더하여 ETCWT 다섯 요소를 갖춘 범재신론
(Panentheism)이 등장한다. 범재신론(汎在新論)에서의 신은 이 세상에 소속 (World)되어 있을
5) ‘범재신론’은 전지전능한 신화적 신에서 벗어나 불확정적 양자역학을 통해 새로운 과정적 형이상학을 정립해서 이
에 대입해 신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한국신학대학 교수 김경재는 『한국사상』 12권(1974년)에 발표한
「수운의 신 개념」이란 글에서 하트숀의 범재신관의 5가지 특징인 “1)신은 자의적이다. 2)신은 세계를 알고 있다. 3)신
은 세계 속에 내재해 있다. 4)신은 영원하다. 5)신은 시간적이다.”를 인용 비교하며 동학의 신은 범 재신론에 속한다고
하였다. 정경흥, ‘천도교’ http://chondogyo.or.kr/niabbs4 201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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