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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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천부경의 수리 철학적 해석”에 대한 논평문
71) 양재학*
『천부경』을 7단락으로 나눈 다음에, 수학과 인문학의 절묘한 해석을 통해 『천부경』을 수학적
패턴으로 인식하는 이정표를 세운 김태화 교수님(논자로 통일)의 글을 높이 평가합니다.
『문학과 수학』 등의 저술을 통해 알기 어려운 수학을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의 활동 결과, 이 논문
을 통해 그 동안 난해하기 짝이 없던 『천부경』 연구의 지평을 넓힌 점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논자는 2쪽에서 “기존의 선행연구와는 달리 수리철학에 기초하여 기하학적 조형기법을 사용하
여 『천부경』의 수를 바라보았다”는 시각으로 미카엘 슈나이더의 책을 참고하면서 『천부경』 81자
를 7개 시퀀스로 나누어 고찰했습니다.
결론 부분의 “경전 중에서 수가 1/3 이상 포함된 경전은 오직 『천부경』 하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천부경』을 우주의 경전이라 말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몇 가지 질
문 드립니다.
1. 【연구요약】에서 “이집트 삼각형 또는 피타고라스 삼각형과 관련이 깊은 고대 수학적 철학자
의 관점에서 원과 정사각형 사이의 관계를 살핀다”에서 ‘원과 정사각형 사이의 관계’에서 형성된
동양 천문학의 ‘天圓地方의 사유’를 서양 수학에서도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있을까요?
2. 6쪽의 “우주의 시작인 ‘빅뱅 → 팽창하는 열린 우주 → 임계 우주(평평한 우주, 현재 우리가
사는 우주) → 수축과 크런치(crunch)를 하는 닫힌 우주 → 내파(≡새빅뱅≡새 우주의 시작)”라는
내용을 『유한과 무한으로의 여행』에서 인용했습니다. 여기서 ‘새빅뱅’을 先天에 대한 後天으로 이
해해도 될까요?
3. 2의 질문과 연관해서 묻습니다. 임계 우주 → 크런치(crunch) → 내파((≡새빅뱅≡새 우주의
시작)의 순서로 우주가 진행한다면, 『천부경』 속에 담긴 수리를 동양 전통의 河圖와 洛書의 입장에
서 검토하는 것도 가능한지요?
4. 7쪽의 원(○) 방(□) 각(△)을 ‘셋의 조화’로 해석한 수학적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탁월한 논리
로 보입니다. 혹시 원방각 생성의 논리적 순서와 시간적 선후 관계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5. 『천부경』과 직접 관련이 없으나, 天圓地方 즉 원과 정사각형 사이에 이루어지는 관계와 3.14
의 ‘파이(ℼ)’는 함수 관계가 성립할 수 있을까요? 논평자의 개인 관심사이기에 전문가인 논자에게
물어봅니다.
다시 한 번 『천부경』을 고급 수학으로 품격을 높힌 논자의 글을 읽고 『환단고기』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었으며, 논평자는 많이 배웠습니다.
* 상생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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