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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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天符經의 三極思想”에 대한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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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학*
논자는 예전부터 『환단고기』에 나오는 三神, 圓方角, 천부경에 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여 학계
의 호응을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논자는 10여년 전, 상생방송에서 한동석의 『우주변화의
원리』를 강의했으며, 또한 『정역』에도 깊은 조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천부경의 삼극과 동양철학에 나타난 무극, 태극, 황극에 대한
개념 분석 및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정역』의 삼극을 비교 검토한 결과로서 천부경이 인류의 원형
문화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논자는 천부경이 81자로 이루어진 구성 배경에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논지를 펼치고 있습
니다. (숫자) 1태극은 무극에 뿌리를 두고 나왔고, 끝나는 1 역시 무극에 뿌리를 두고 1로 마친다고
하여 조화의 본원, 진리의 근원, 도의 뿌리로서 무극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간 순환의 질서도 무극, 태극, 황극으로 ‘執一含三하고 會三歸一하는’ 핵심을 드러내고 있
으며, 나아가 천부경은 신선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신선문화의 원전, 수행자에게는 수행문화
의 근본 경전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자에게는 철학의 뿌리경전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자에게는 국
가의 통치법전의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천부경은 한민족 문화의 뿌리경전으로서 배달국 시대에는 삼일신고와 하도가 나왔고, 단군조선
시대에는 홍범구주와 낙서가 나왔으며, 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쳐 『주역』을 비롯하여 『노자』, 『장
자』, 『열자』, 『회남자』, 『황제내경』 속에 그 흔적이 녹아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노자, 장자, 열자, 회남자에 나타난 과거의 무극에 대한 용례를 차례로 소개하면서 태극은 무극
에서 나왔다는 논지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주렴계의 ‘태극도설’을 인용하면서 朱子(1130-1200)
의 무극과 태극은 같은 자리라는 견해를 벗어나, 무극과 태극은 다르다는 전제에서 “무극으로부터
태극이 생겼다(7쪽), 무극과 태극은 분리해야 한다(8쪽)”는 논자의 주장에 논평자도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동학과 증산도 경전 속의 무극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후천의 ‘무극대도’로 확
대 해석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질문 드립니다.
1. 10쪽의 “후천 무극시대는 10무극이 현실 속에서 열리는 현상무극이다”에서 논자의 의도는
알겠으나, 표현이 조금 엇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상무극’에서 ‘현상’은 무엇이고, ‘무극’은 무
엇이며, ‘현상무극’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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