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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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광명’을 ‘삼신이 지닌 참된 덕성’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앞부분의 ‘천일신이 때의 변화를 맡아 광
명을 베푸시니(惟天一主時化施光明)’ 88) 라는 문장이 있기에 때문에 『광명장』은 ‘삼신의 참된 덕성
을 품은 책’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광명장』에는 『천부경』의 원문과 『천부경도해』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계연수는 ‘오로지 여러 해 동안 일심으로’ 『천부경』을 외웠다. 1897년에 스승 이기
를 만나 『태백일사』를 전수 받았으며, 스승과 함께 ‘홍익사서’라 이름 지었다. ‘홍익사서’는 앞에서
자세하게 다루었다(Ⅱ. 계연수의 저서 분석 2. ‘홍익사서弘益四書’ 참조). 이때부터 『천부경』을 알
고 있었다. 계연수는 1897년부터 『광명장』을 완성한 1917년 1월1일까지 약 20년을 ‘일심으로’
『천부경』을 외웠다. 그 결과로 홀연히 뇌천궁에 광명(忽然有浮刻于腦天宮)을 체험한 것이다.
8) 스승의 유촉遺囑으로 『환단고기』를 편찬
지금까지 『환단고기』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로 계연수의 실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계연
수가 선천계씨 족보에도 나오지 않는 인물이기에, 계연수가 『환단고기』를 편찬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장신은 「이유립의 계연수 날조기捏造記」에서 이유립이 가공의 인물인 계연수
를 내세웠다고 망언을 하고 있다.
일제시기의 기록을 제외하면 계연수의 생애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는 오직 이유립의 말에 따를
뿐 관련 기록을 통해서 검증된 적이 거의 없다. 89)
그런데, 이러한 『환단고기』를 인정하지 않는 주장을 일소하는 새로운 사료가 있다. 계연수의 또
다른 저작물인 『광명장』이 바로 그것이다. 본고에서는 이유립이 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환단고기』를 부정하는 이유가 이유립만이 『환단고기』의 전수자이
며, 이유립만이 『환단고기』의 저자인 계연수를 전하고 있기에 전면적으로 부정을 하는 것이다.
『광명장』은 지금까지 전혀 언급된 적이 없으며, 이유립 또한 언급한 적이 없는 사료이다.
나는 해학 선사의 유촉을 받고나서부터 오로지 고전을 모아서 편집(蒐輯)하는 것을 임무로 삼았
으며(余自受海鶴先師之遺囑으로 專以蒐輯古典爲務하며) 90)
계연수가 『환단고기』를 편찬했다는 증거로 보인다.
수집蒐集과 수집蒐輯은 다른 것이다. 수집蒐集은 여러 가지를 모은다는 의미이고, 수집蒐輯은 여
88) 삼신은 항상 광명을 크게 방출하고 신묘한 기운을 크게 발하며 상서로운 기운을 크게 내리신다(恒時에 大放光明하
시며 大發神竗하시며 大降吉祥하시고). 안경전 역주, 『환단고기』, 300~301쪽.
89) 장신, 「이유립의 계연수 날조기(捏造記)」, 『역사와현실』(, 2020.3), 384쪽.
90) 계연수, 「前文」 중에서(계연수, 『光明藏』,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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