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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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다. “그림을 그리고 주석을 붙여서 「다물구음多勿矩音」과 「일부벽파론一斧劈破論」과 함께 ‘광명장’
으로 이름을 지었다(『광명장』 「前文」).” 이 『광명장』은 『환단고기』와 『해동인물지』에서만 언급되
는 계연수의 실존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도 의미가 있다. 이러한 『광명장』의 「전문」
첫 구절은 “오환고속吾桓古俗이 이제천위본以祭天爲本하고”로 시작된다. 『삼성기』의 첫 구절 “오환
건국吾桓建國”과 『환단고기』 전체에서 핵심인 제천사상을 드러내는 문구로 한민족 정신문화 원형
탐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천부경요해』에 대해, 계연수는 “오늘날 경전이 잔결되고 역
사가 매몰된 후에, 다행히 이 경을 『태백일사』에서 뽑아낼 수 있어서, 책을 만들어 단독으로 간행
하여 요해를 붙여서 이를 『천부경요해』라 이름하였다”고 했다. 『천부경요해』 「발문」의 첫 문장은
“『천부경』은 대일大一의 도이다”라고 정의하여 계연수가 『천부경』을 이해하는 핵심개념을 뚜렷
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천부경요해』와 비교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새롭게 발굴된
사료가 『천부경도해』이다. 『천부경도해』는 『천부경』을 10개장으로 구분하고 10개의 그림을 그
려 주석을 달았다. 이는 기존의 『천부경요해』가 9개장으로 구분 한 것에서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천부경요해』에서는 “『천부경』은 대일의 도이다”라고 하여 ‘大一之’로 했지만, 『천부경도해』에서
는 ‘大之’로 표현했다. 『천부경요해』와 『천부경도해』의 비교 분석을 통해 계연수의 천부경 이해에
나타난 한민족의 정신문화 원형 탐구와 『환단고기』와 관련된 다양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용어】 계연수, 이기, 환단고기, 천부경요해, 천부경도해, 광명장, 이유립, 홍익사서, 이관집,
교학경문, 천부경, 단학회, 홍익대전, 이고선
Ⅰ. 들어가기
1. 교학경문敎學經文, 소도蘇塗의 경전經典인 『천부경』
『천부경天符經』은 81자로 구성된 ‘소도蘇塗의 경전經典’이며 인류 최초의 경전이다. 소도는 신
전과 같은 위엄을 가진 고대 사회의 중심지로 고대의 종교적 군장君長이 다스리던 종교적 공간인
1)
2)
성소聖所이었다. 그리고 소도제천蘇塗祭天 이라 하여 제천행사는 이러한 성소인 소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三韓管境本紀」에 따르면, 소도는 환웅천황께서
3)
1) 김철수, 「한·일 고대문화의 ‘소시모리(曾尸茂利)’와 ‘蘇塗’의 연관성」, 『선도문화』 23집(천안: 국제평화대학원대학
교출판부, 2017), 23쪽.
2) “소도에서 올리는 제천 행사는 바로 구려九黎를 교화하는 근원이 되었다(蘇塗祭天 乃九黎敎化之源也).”(『太白逸史』
「三神五帝本紀」), 안경전 역주, 『환단고기』(대전: 상생출판, 2013), 324~325쪽 참고.
3) 제천문화는 인류 종교문화의 근간이었다. 제천행사가 열렸던 소도에 대한 내용은 『後漢書』·『三國志』·『晉書』·『通
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국지』 「魏書 東夷傳」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國邑에서는 각기 한 사람을 뽑아 천신에
대한 제사를 주관했고, 이 사람을 天君이라 부른다. 또 모든 나라에는 각기 別邑이 있는데 이를 蘇塗라 하였다. 거기에
큰 나무를 세워 방울과 북을 매달아 놓고 귀신을 섬긴다. 도망자가 그 속에 들어가면 모두 돌려보내지 않아 도둑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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