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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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불전(佛殿), 불상과 산신(山神)탱화의 습합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산정

                 (山頂)으로 강림(降臨)한 오악신군(五岳神君) 中에서 신라시대(時代)에도 북태백(北太伯)이 오악(五
                 岳) 중의 하나인 바, 이는 태백(太伯)이라는 곳이 산신(天神)이 강림(降臨)하는 장소로서 자주 사용

                 된 것을 의미한다.[(신라 때의 오악(五岳)은 동토함산(東吐含山), 서계룡산(西鷄龍山), 남지리산(南
                 智異山), 북태백산(北太伯山), 중부악(中父岳) 또는 공산(公山)이다.)]

                   이것이 현대에까지 이어져 불(佛)제자가 법당축원 및 모든 행사를 할 때, 일체의 신령님을 청하
                 여, 막혀있고 닫혀있는 신의신문을 열고자 할 때 발원하는 무불습합(巫佛習合) 또는 신불습합(神佛

                 習合)의 축문을 소개한다.         55)  이 축문은 한글로만 적혀있어 곳곳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다행히 삼위태백의 활용례(活用例)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하다. 여기까지 삼위태

                 백[三危太伯(白)]으로서 이해해 온 것이 이 축문에서도 그대로 사용되는지 검증해 볼 수 있다. 위의
                 신의신문을 신의신문(宸儀神門)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면, 天帝의 아들 즉 하늘을 대신하여 천

                 하를 다스리는 宸儀(신의)가 지상으로 강림(降臨)할 때 통과하는 천상(天上)의 문(門)이 될 것이다.



                    <불사축>
                    천상세계 천상궁전 문을열어 무지개타고 내리시는 청궁불사 일월불사 성신불사 나계시고 시조

                    조상 마고상신 삼신불사 나계시어 천궁신문 열어줄제 지상세계 내려와서 삼위태백 오악명산 산
                    신불사 나계시고 사해수부 용궁불사 나계시고 석가여래 세존불사 억만미륵 팔만신선 구만불사

                    만신몸주 대신불사 ㅇ씨제자 가중으로 불려주는 부리불사 안당불사 업불사 여불사님 사위삼당
                    제당불사 이고랑산 도당불사 ㅇ씨제자 제장불사 신령님과 일체의 불사신령님들은 신의합수 받

                    으시어 ㅇ씨제자 신의신문 열어주고 영검제자로 점에점지 하옵소서
                    ○ 오악 :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삼각산 (두산백과)

                    ○ 오악(五嶽) :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삼각산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대한제국의 오악(五嶽) : 북악(北嶽):백두산, 중악(中嶽):북한산, 남악(南嶽):지리산, 동악

                    (東嶽):금강산, 서악(西嶽):묘향산 (나무위키)



                   앞에서 오악명산에 백두산과 묘향산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삼위태백은 백두산과 묘향산을 포함
                 한 5개의 명산(名山)을 수식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천상세계의 여러 불사들이 천상궁전의

                 문을 열고 무지개를 타고 지상세계의 〈삼위태백 오악명산〉에 내려와 영검제자(사람의 기원대로
                 되는 신기한 징험을 가진 불(佛)제자)로 점지해 주기를 축원하는 축문 속에서 삼위태백은 구체적

                 산명(山名)이 아니라 천상세계의 천신이 지상의 산으로 내려올 때, 오악명산(五嶽名山)을 수식하는
                 의미임을 이 축문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앞의 중국어(中國語) 사전에 실린 초사신화

                 (楚辭神話) 이야기나 환웅(단군)신화 내용과도 일치한다.

                 55) 인터넷 〉 삼위태백 〉 법당신명축원(2022. 2月 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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