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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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고조선 조(條)에 있는 삼위태백(三危太伯)의 의미에 대한 심층적 연구 김윤명
로 여러 연구에서 태백(太白)은 ‘산’을 뜻하는 고대 우리말이라고 밝혔다. (측주: ‘태백산’에 대
하여 우리나라 사학계도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태백산을 백두산이라고 하는 주장, 태산이라고
하는 주장, 북한 사학자들처럼 묘향산이라고 하는 주장, 그리고 특정 산이 아니라 보통명사라는
주장 등이 있다. 한국고대사학회장이었던 조인성 교수는 보통명사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멕
시코에 남겨진 우리말 자료를 보면, 태백산은 보통명사가 분명하다). 지금도 멕시코의 모든 산
들은 태백(tepec)이라고 한다. 따라서 ‘삼위태백’은 ‘삼위산’이다. 41)
여기서 저자는 김정학, 조인성과 손성태의 의견과 같이 ‘태백산’의 의미를 일반 보통명사로 보고
있으며, 그 뜻은 ‘큰태(太) 맏백(伯) 산(山)’, 또는 그냥 ‘아주 큰 산’의 뜻으로 보고자 한다. 삼국유사
고조선(古朝鮮) 기사에서 一然이 큰맏산[태백산(太伯山)]을 묘향산이라는 고유명사로 특정했다고
보면 큰맏산 자체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명사임이 무리없이 이해가 된다.
다시 삼국유사에서, 강어태백산정(降於太伯山頂) 즉태백금묘향(卽太伯今妙香山) 신단수하(神壇
樹下) (환웅천왕께서 큰 산의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 아래로 내려오셨는데, 큰산이라 함은 곧 지금
의 묘향산이다.) 여기서 태백(太伯) 앞의 ‘卽’(곧, 다름이 아니라) 자(字)가 태백(太伯)이 일반 보통명
사임을 은연히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태백(太伯)이 고유명사이라면 즉태백(卽太伯) 금묘향
산(今妙香山) 이라 하지 않고 태백우명묘향산(太伯又名妙香山) 정도로 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태백
(太伯)을 보통명사로 본다면 삼위태백(三危太伯)에서 삼위(三危)는 삼위산(三危山)이라는 고유명
사가 될 수 없고 단순히 태백(太伯)의 수식어가 될 것이다. 삼위(三危)에 대한 중국어 사전에 실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42)
삼위(三危) [sān wēi]
三危,“三危”是史書記載中最早的敦煌地名。三危這個地名也是韓國開國神話和中國楚辭都涉
及過的地方,楚辭神話裏天帝乘六龍車到過三危,而韓國扶餘神話中天神乘五龍車下凡人間。
[해석] 삼위는 중국 사서에서 최초로 돈황의 지명으로 기재되어 있다. 삼위라는 이 지명은 한국
개국신화와 중국 초사(楚辭)에 모두 언급된 지역으로 초사신화(楚辭神話)에는 천제가 육룡이
끄는 수레를 타고 삼위(三危)를 거쳐간 것으로 되어있고, 한국 북(北)부여 신화에는 천신이 오룡
의 수레를 타고 아래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다고 되어 있다. 43)44)
三危聖境 [sān wēishèngjìng]
41) 손성태, 『우리민족의 대이동』(서울: 코리, 2014), 344~345쪽.
42) 인터넷 〉 사전 〉 중국어 〉 三危
43) 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임동석 명예교수 번역.
44) 엄기성, 「[단군신화 속 홍익인간](조경철)에 대한 논평」, 『홍익인간 교육이념 제정 70주년기념 학술회의 발표 논문
집(다시 홍익인간이다)』, (경기: 한국학중앙연구원, 2019), 94~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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