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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고조선 조(條)에 있는 삼위태백(三危太伯)의 의미에 대한 심층적 연구  김윤명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환웅이나 초사신화(楚辭神話)의 천신(天神)이 하강(下降)할

                 때는 지상(地上)의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먼저 내려다보거나 또는 지상(地上)의 삼위태백(三危太
                 白)을 먼저 거치게 되고, 단군(壇君)이나 노군[(老君)(老子)]같은 제왕급(帝王級)이 수명을 다 하면,

                 육신(肉身)은 사망하여도 혼백(魂魄)은 죽지않고 산신(山神)이나 신선(神仙)이 되어 산정(山頂)이
                 우뚝 솟아 있는 삼위산(三危山)에서 혼령(魂靈)이 승천(昇天)하는 곳으로서의 삼위(三危)를 이해하

                 면 되겠다.





















                        그림11. 구월산 사황봉 주변의 풍치                             그림12. 구월산 사황봉 바위산



                   여기까지의 중간 결론으로서 삼위태백(三危太伯)은 평안도 묘향산(妙香山) 또는 개국(開國)신화
                 에서 천제(天帝)가 용(龍)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내려와 최초로 거쳐가는 높이 솟은 산(山)이며, 삼

                 위산(三危山)은 황해도 구월산(九月山), 또는 중국 감숙성 돈황현의 삼위산(三危山)인 바, 삼위산
                 (三危山)은 죽어서 신(神)이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관념적인 산(山)이라 할 수 있다. 삼위산(三

                 危山)이 어디에 있는지의 지리적(地理的)인 토론은 여기서 유예(猶豫)하고 그 대신 삼위(三危)로 언
                 급된 여러 산들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면 삼국유사에서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보고 홍익

                 인간(弘益人間)으로서 가(可)하다’라고 했을 때 ‘삼위태백(三危太伯)’의 의미에의 접근이 가능하다
                 고 할 수 있겠다.

                   《삼국유사》 제5권 감통(感通) 제7 선도성모(仙桃聖母) 수희불사(隨喜佛事)(선도성모가 불교행사
                 를 좋아하다)편에 보면, 신라 진평왕 때 지혜(智惠)라는 비구니가 새로 불전을 수리하려 했지만 힘

                 이 모자라 근심하던 中, 꿈속에서 선도산(仙桃山) 신모(神母)께서 위로하며 말하기를, “ ··· 모든
                 천신(天神)과 오악(五岳)의 신군(神君)을 그려 해마다 봄가을로 10일간 남녀 신도들을 많이 모아

                 널리 모든 중생을 위해서 점찰법회를 여는 것을 일정한 규정으로 삼도록 하라”하여 꿈을 깨어 신사
                 (神祠) 자리 밑에 가서 황금 160냥을 파내어 불전 수리하는 일을 완성했다.                       54)  이는 우리 고유 신앙
                 의 산신이 불전 수리를 돕는 무속과 불교의 무불(巫佛) 습합(習合), 즉 산신과 비구니, 신사(神祠)와



                 54) 일연, 이민수 옮김, 『삼국유사(三國遺事)』(서울: 을유문화사, 2013, 2019), 510~5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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