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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여기서 환웅(단군) 신화의 태백산을 일연이 묘향산이라고 주석을 단 데에 대하여, 백두산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설(서대석 교수의 주장), 묘향산이 불교의 성지라서 그 영향을 받았다는 설,
                 백두산이 여진의 영토가 되면서 백두산 신앙의 요소가 묘향산으로 이동한 것을 반영했다는 설(최

                 남선 주장), 고조선의 수도가 평양으로 이동하면서 평양 지역에 토착화되면서 변했다는 설 등이
                 있다.  34)

                   이러한 이유로써 태백산은 우리나라 학자들의 대부분이 백두산으로 주장하거나 믿고 있는데 이
                 에 대한 삼국유사의 내용을 불신(不信)할 만한 뚜렷한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                           35)  삼국유사에는 백

                 두산(白頭山)이 다음과 같이 따로 소개된다.



                    차산내백두산지대맥(此山乃白頭山之大脈) 이 산(오대산)은 바로 백두산의 큰 줄기로서...                             36)



                   백두산은 산정(山頂)이 지금은 뾰족한 바위가 아니고 깊숙한 못이어서 중국(中國) 삼위산(三危
                 山)과는 형태가 다르다. 백두산의 최후의 폭발로 알려진 연대인 서기 946년 이전의 산꼭대기 모양

                 은 알 수 없다. 또한 백두산에는 사람이 들어가 살 수 있는 동굴은 없다고 한다. 현재 中高等學校
                 역사 교과서에 太伯山을 白頭山이라고 설명한 책은 한 권도 없다.                        37)

                   삼국유사에서는 太伯山을 妙香山으로 구체적으로 特定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사람
                 들의 대부분은 白頭山(長白山)을 태백산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소수의 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

                 으며, 따라서 이들의 의견을 소개한다.



                    태백산이 백두산이라는 다수설(多數設)에 대하여 태백산이란 것은 어느 특정한 산을 지칭한 것
                    이 아니라 하늘에서 신이 높은 산에 내려 왔다는 것은 산악숭배와 결부된 것으로 이것은 각지에


                    성산(聖山) 또는 신산(神山)으로 숭배한 산을 이름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38) 39)


                   손성태의 《우리민족의 대이동》이란 책은 인류학적인 개념인 언어, 의식주, 사회구조, 관습, 종
                 교, 예술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의 비교연구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이동을 증명해 내고 있다.

                 그 내용 중에는 삼위산(三危山)에 관한 언급이 있다.                  40)



                    필자는 멕시코 원주민들이 ‘산’을 ‘태백(tepec)’이라고 불렀다는 멕시코 고대 문헌 기록을 근거


                 34) 인터넷 〉 백두산-나무위키 〉 3. 명칭
                 35) 全文奎, 『實證 倍達國史Ⅰ』(서울: Book Lab, 2017), 355쪽.
                 36) 一然지음, 리상호 옮김, 『신편 삼국유사 권 제3, 탑과 불상 제4 五臺山 五萬眞身』(서울: 신서원, 1960), 283쪽.
                 37) 全文奎, 『實證 倍達國史Ⅰ』(서울: Book Lab, 2017), 313~353쪽.
                 38) 김정학, 「檀君神話의 새로운 解釋」 『檀君神話論集』(서울; 새문사,1988)
                 39) 一然 著, 최광식·박대재 譯註, 『삼국유사1』(서울: 고려대학교출판부, 2014), 38~39쪽.
                 40) 全文奎, 『實證 倍達國史Ⅰ』(서울: Book Lab, 2017),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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