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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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氣 표현에 집중한다.’(在岩畵中, 原始民族非常着重于內部 “神氣”的 表現.)고 밝혔다. 그리고 부연하
는 설명에 ‘암각화에 그려진 사람들이 사냥하고자 하는 동물의 형상을 둘러싸거나 찌르는데, 미래
의 수렵에 이와 같이 성공을 믿는 것이다.’(人們相信在石面畵上或刻上人們圍捉, 刺中所要獵取動物
形象, 將使未來的狩獵獲得成功.)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암각화는 ㊁ 무당이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그림(巫師祭拜神祇的圖像)이라고도 이해했고, 또한 ㊂ 암각화는 중대한 사건의 기록(重大事件的記
錄)이란 의미, 또 암각화는 ㊃ 지식을 전달하는 기록의 그림(傳授知識的記事畵)의 기능을 지니고,
또한 ㊄ 감정을 표출하는 그림(宣泄情緖的圖畫)의 기능을 지니고, 또 ㊅ 사람과 가축이 왕성하기를
기원하는 생식숭배 그림(祈求人畜兩旺的生殖崇拜圖畫) 그리고 ㊆ 원시기호(原始記事符號)의 기능
또 신화전설의 묘사(神話傳說的描繪)의 기능을 지니고, ㊇ 종교를 고양시키는 그림(弘揚宗敎的圖
9)
畫)의 기능이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결국 상고시기의 암각화는 당시를 살던 점유세력이 지닌
사상문화는 물론 생활경제에 관련한 총체적 표현 예술의 결과로 요약이 가능해진다.
2) 울주 대곡리와 천전리에 전하는 선사 암각화의 소중함
한국의 동남연해 지역과 가까운 울산지역에 남아 전하고 있는 두 곳의 암각화를 보면 대곡리의
경우 사실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고, 천전리의 경우는 기하적 상징부호와 같은 도상이 거듭되고 있
어 대조를 이룬다. 일종의 符號集積體라는 의미를 지니고도 있다고 여겨지는 선사암각화의 의미를
고찰함은 지난한 연구의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암각화에 관한 부분적인 문제의 해소를 이루더라
도 그것은 한국상고사의 또 다른 장막을 여는 소중한 결과일 수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필
자는 한국상고사와 符號集積體인 선사암각화의 연결고리 찾기라는 연구과정은 더없이 소중하고
물러설 수 없는 연구주제라 여기고 있다. 특히 현대한국인의 선조들이 제시했던 ‘홍익인간’의 관
념과 연계될 수 있는 홍익지향성이 담긴 공동체의식의 단서를 탐구함에 암각화는 역시 대단한 바
탕이 될 수 있다는 소신을 지니고 있다.
물론 암각화에 반영된 의미들은 우리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상고시기 문화상을 밝히는 중
요 요소가 된다. 뿐더러 암각화의 일부 문양적 제재나 싱징성은 같은 시기에 시용된 토기와 석기
따위에도 공통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어 매우 큰 시사점을 지닌다. 더욱이 중국의 암각화의 주요
제재는 우리 한국의 암각화에서 보게 되는 제재와 상통하기도 한다. 그것을 통해 이미 상고시기에
도 문화적 유사성 또는 공통성이 공유된 점을 읽게 된다.
9) 盖山林, 앞의 글, pp. 18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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